피부과

주름살 펴려다 빨간 반점 생길라

영국 No.7 크림 '레티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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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눈가 주름을 펴기 위해 레티놀이 들어간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다.

주름살을 펴준다는 화장품(NO.7 크림)이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BBC-TV 과학 프로그램에서 이 화장품‘레티놀’성분의 피부 노화 방지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보도한 뒤 하룻밤 새 매출이 2000배나 폭증했고, 16.75파운드(약 3만원)짜리가 100파운드에 암거래 되고 있다고 외신(外信)은 전한다.

도대체 레티놀은 어떤 성분이며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수 백 종 국산 화장품에도 들어가 있는 레티놀 성분의 비밀을 정리했다.

첫째, 레티놀은 주름을 줄여줄 뿐 아니라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해준다. 피부 재생 효과도 있다. 미시건대학 연구팀은 평균 87세 노인 23명의 피부에 레티놀을 바른 결과 피부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 증가됐다고 최근‘피부과학지(Archives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아주대 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는“레티놀 함량이 높은 연고를 색소를 없애는 물질과 섞어 바르면 기미나 검버섯 같은 표피를 떨어뜨리고, 여드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둘째, 레티놀은 피부에 자극적이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자주 바르면 수포나 홍반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사용할 때 3일에 한번 간격으로 바르고, 적응단계를 거친 후 이틀에 한번, 하루에 한번 등 점차 사용횟수를 늘려가야 한다. 또 각질 제거제와 미백크림을 바른 후 레티놀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는 자극이 강한 레티놀이 피부에 서서히 작용하도록 레티놀이 캡슐에 싸여 판매되고 있다. 제조사별로 레티놀 화장품에 자극을 완화하는 성분을 추가하거나 레티놀의 화학 구조를 변화시켜 피부 자극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셋째, 레티놀 함량이 높다고 효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에 따라 레티놀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레티놀을 잘 받아들이는 피부라고 해도 농도 높은 레티놀에 노출되면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의 레티놀 함량은 1g당 2500IU 이상. 피부 자극을 피하려면 2500IU부터 시작해 점차 농도가 높은 제품을 사용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레티놀 화장품으로 주름개선 효과를 보려면 자신에게 맞는 농도의 화장품을 찾아 장기간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 레티놀은 빛, 온도, 산소 등에 의해 쉽게 파괴된다. 레티놀 산화를 막으려면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밤에 바르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꼭 닫고, 한 번 사용한 화장품은 3개월 이내 전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되도록 냉장보관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평가부에 따르면 상온에서는 레티놀이 파괴돼 제조상태의 60.2~85.6%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안수선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화장품 회사들은 ▲레티놀을 나노 캡슐로 감싸거나 코팅하고 ▲레티놀에 산화를 막아주는 비타민 C를 첨가하고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튜브가 장착된 앰플이나 알루미늄 특수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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