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하겠다”…사노피의 일방적 통보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5/14 09:41
계약금 2643억 반환 의무 없어…한미약품 "임상 3상 마무리해야"
사노피가 오늘(14일) 한미약품의 당뇨병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한다.
권리 반환 후에도 한미약품은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후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을 예정이다.
이번 통보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결함 때문이 아닌, 사노피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 후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에서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13일 밤(한국시각)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사노피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