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바지락 속 미세플라스틱 "해감 잘하면 90% 제거"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03 10:32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바지락을 잘 해감하면 내부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해감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년(2017~2019년) 국내 유통 수산물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났다고 3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등이 분해돼 생성되거나 인위적으로 미세하게 제조된 5m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14종 66품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균 1g당 0.47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패류 0.07∼0.86개/g, 두족류 0.03∼0.04개/g, 갑각류 0.05∼0.30개/g, 건조 중멸치 1.03개/g, 천일염 2.22개/g이 검출됐다<표 참조>. 미세플라스틱의 재질은 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및 폴리스티렌(PS)이었으며, 크기는 20∼200㎛의 '파편형' 이었다.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 폴리프로필렌은 병뚜껑, 폴리스티렌은 아이스박스 등에 사용되는 재질이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소화기관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소화기관(내장)을 함께 먹는 바지락의 해감조건에서 미세플라스틱 함유량 변화를 시험한 결과, 소금물에 30분 동안 해감만 해도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바지락을 소금물에 30분 동안 어두운 곳에 방치하면 미세플라스틱이 468개에서 19~31개로 90% 이상 감소됐다.
식약처는 "내장을 제거할 수 있는 수산물은 내장 제거 후 섭취하고, 내장 제거가 어려운 바지락 등은 충분히 해감 과정을 거친 후 조리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사대상 수산물 등의 미세플라스틱 검출수준은 새로운 독성정보 및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의 발표를 토대로 평가한 결과, 인체 위해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