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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사 마시는 사람, 미세플라스틱도 사 마시는 꼴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6/07 10:43
음식과 공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연간 10만여 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에 관한 여러 종전 연구와 미국인들의 식습관 및 호흡률 등의 자료를 분석해 미세플라스틱 흡수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음식물 섭취와 호흡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남성의 경우 연간 12만1000개, 성인 여성의 경우 9만8천개에 달했다. 아동의 경우 남녀 각각 8만1000개, 7만4000개였다. 성인 남성 기준 매일 32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셈이다.
미세플라스틱 흡수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마시는 물의 종류였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약 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이 추가로 흡수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연간 4000개 정도였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현재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인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한다.
연구팀은 “위나 폐에 도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이로 인해 인체에 가해지는 악영향과 관련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며 “미세플라스틱 흡수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