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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50% 이상 '경증'… 중증환자 7% 불과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01 11:21
국내 병원 응급실 환자 100명 중 53명은 경증환자이고, 중증환자는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자료를 통해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방문환자 중 경증환자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2016년 550만명, 2017년 554만명, 2018년 578만명, 2019년 상반기 276만명으로 계속 늘었다. 이 중 경증환자 비율은 2016년 304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55.4%였지만, 2017년 305만명 55%, 2018년 318만명 55%, 2019년 상반기 148만명 53.5%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급실을 이용해야 할 중증환자도 2016년 8.3%, 2017년 7.4%, 2018년 6.9%, 2019년 상반기 6.9%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중증환자로 의심'되는 환자 비율은 증가했다. 중증환자로 의심되는 환자 비율은 2016년 36.3%, 2017년 37.6%, 2018년 38.1%, 2019년 상반기 39.6%이었다. 경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중증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환자 10%도 안 돼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국내 36개이며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를 하도록 법에 명시돼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경증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추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 2016년 총 179만명이 방문했는데 이 중 경증환자가 89만명으로 49.7%, 중증환자는 19만명으로 11%였고, 2017년 179만명 중 경증환자 46.3%, 중증환자 10.4%, 2018년 188만명 중 경증환자 45.7%, 중증환자 9.6%, 2019년 상반기 91만명 중 경증환자 43.9%, 중증환자 9.6%로 나타났다.
권역응급의료센터 36곳 중 3분의 1(13곳)은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응급실 방문환자 3만1810명 중 경증환자가 1만9332명으로 60.8%였다. 다음으로 목포한국병원 57.7%, 의료법인 안동병원 55.9%, 조선대학교병원 55.4%, 단국대병원 54.8%, 구미차병원 54.1%, 삼성창원병원 53.9%, 의정부성모병원 53.4%, 경북대병원 52.6%, 울산대병원 52.0%, 인하대병원 51.9%, 제주한라병원 50.7%, 길병원 50.4% 순이었다. 국내 빅파이브(Big 5) 병원 중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총 3만5887명의 방문환자 중 1만3248명이 경증환자로 36.9%를 차지하는 반면 중증환자는 4368명으로 12.2%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 경증환자 비율, 최대 91.5%까지
전국적으로 155개 의료기관에 지정되어 있는 지역응급의료센터는 경증환자 비율이 훨씬 높았다. 2019년 상반기에 경증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응급의료센터 상위 10곳을 살펴본 결과, 하남성심병원의 경우 총 1만149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이 중 9282명인 91.5%가 경증환자였다. 제일병원 역시 1만2612명 중 1만1039명이 경증환자로 8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의원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손을 봐야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