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응급실 갈 정도로 통증 극심한 '혈관성두통'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8/03/02 14:18
혈관성 두통은 신경 주변 혈관의 수축이 원인으로 뇌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두개 내외의 혈관에서 통증이 전달되는 형태로 대표적으로는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있다. 편두통은 뇌신경 및 뇌혈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은 우리나라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71.5%(38만 2675명), 남성이 28.5%(15만 2630명)으로 약 3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 강한 통증이 특징으로 환자 약 80% 정도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군발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하나로 심한 두통과 함께 함께 두통이 있는 쪽에 눈충혈, 눈물, 코막힘 등의 자율신경 자극 증상이 주로 새벽에 발생한다. 약 30분에서 3시간 정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며, 통증이 잠을 깨울 정도로 극심한 경우가 많다. 통증은 보통 2주~12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편두통보다 드물지만 80%가 젊은 남성에서 생긴다. 한쪽에만 나타나는 일측성 통증이 특징이라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편두통과 함께 나타나서 통증의 지속시간이 더 길고, 강도도 훨씬 심한 경우가 많다.
최근 새로운 뇌신경 영상기법들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이 뇌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편두통 환자는 민감한 뇌, 민감한 신경, 민감한 혈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유발 자극을 받게 되면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차신경에서 주변 혈관을 대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신경 섬유가 통증에 더욱 민감해진다. 반면 군발두통은 시상하부와 삼차신경이 연결되는 경로를 통해 신경혈관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발생기전은 편두통의 원인과도 유사한데, 혈관의 확장과 이완을 동반한 혈관성두통으로 분류된다.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환자 대부분은 급성 통증 시 먹는 경구약이나, 예방적 목적으로 먹는 경구약으로 증상을 경감시키며 통증을 극복한다. 하지만, 이런 약물치료는 치료의 개념보다는 통증을 조절하는 진통작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장기적으로 복용하다 보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 지속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흔히 발생한다.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편두통은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나 편두통을 유발하는 병변을 찾아내면 치료가 가능하다. '기능적 근육 내 자극술(FIMS)'을 통해 편두통 원인이 되는 유발 자극을 줄여 삼차신경 자극이나 과흥분을 최소화해 통증을 치료한다.
편두통이나 군발두통은 통증의 급성기에 발작적으로 통증이 심해진다. 이는 대부분 뇌혈관의 확장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염증물질의 분비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일단 발작적 통증이 나타나면 약을 먹어도 통증이 쉽게 줄어들지 않아 응급실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응급실에 가서도 명확한 치료법이 없어 진통제로 통증을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이렇듯 극심한 통증을 반복해서 겪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마디힐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응급실을 찾는 혈관성두통(편두통 또는 군발두통)은 그 통증 강도가 상당히 높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기능적 근육 내 자극술(FIMS)'이나 프롤로 주사치료 등이 도움되고 급성 발작기의 통증에는 성상신경차단술이나 접구개신경차단술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