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중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아이 자폐증 위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6/26 11:00
임신 중이라면 가공식품 섭취에 주의해야겠다. 임신 중 가공식품 섭취가 태아의 두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자폐증 환아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위장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자폐증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자폐 아동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보니 장내 미생물에 차이가 있었고, 특히 프로피온산(PPA)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피온산은 식품첨가물로 식품 보존제와 방향제 등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과다한 프로피온산이 태아의 뇌를 발달시키는 뉴런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피온산은 장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임신 중에는 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프로피온산이 증가한다. 그런데 가공식품 섭취로 인해 프로피온산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신경아교세포가 증식한다. 신경아교세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뇌의 신경회로가 불안정해지고, 뇌세포의 균형이 방해된다. 이로 인해 뇌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의 의사소통 경로가 손상돼 자폐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이해를 향한 첫걸음"이라며 "자폐증의 발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