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나도 손목건초염? 주먹 쥐고 아래로 당겨보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2/07 10:46
명절에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부엌일을 했다면 손목과 팔이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했을 때도 손목이 아픈 경우가 있다. 이때는 통증 양상을 자세히 살펴 원인 질환을 추정해보는 것이 좋다.
젊은층이 쉽게 겪는 것은 손목건초염이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손목 안쪽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쥐기와 비틀기 등 동작이 어려우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줄 때마다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진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당겼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손목건초염일 확률이 높다.
손목건초염이 의심되면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휴식하고, 부기나 열감이 있는 경우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1~2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손목건초염의 경우 대부분 과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손목에 오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통증이 있을 땐 엄지 부위를 같이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중년여성에게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년여성 손저림은 90% 이상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움직여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박받는 질환이다. 환자 수는 2015년 약 16만7000명에서 2017년에는 18만 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랜 기간 가사를 한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며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할 수 없으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손목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만큼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명절 기간 손목 사용이 증가했다면 당분간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보호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계속 사용하기 쉬운데,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증이나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 혹은 원인이 명확한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제거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