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손목 톡톡 쳤을 때 저릿함 느끼면… '이 질환' 의심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5/15 17:44
설거지, 걸레질 등 팔을 움직여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은 '손목터널증후군' 고위험군이다. 실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50대 여성이 33%로 가장 많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부병', '살림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많이 써 손목 속 통로(수근관)가 좁아져 그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의 감각이 무뎌지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동탄시티병원 박정민 원장은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힘이 약해져 젓가락질이 불편해지거나 접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감각이 더욱 무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손목의 정중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쳤을 때 저릿한 통증을 느끼거나, 양손의 손목을 굽히고 30~60초 이상 손등을 마주 붙였을 때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면 가능성이 크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빨리 과도한 손목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낮춰주는 손목 보조기를 착용해 손목의 각도를 5도 정도로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손목 보조기는 보통 4~6주 정도 착용하고, 되도록 수면 중에도 착용해 손을 베고 자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과 약물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로 단기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질환의 진행이 심각하거나 비수술 치료를 3~6개월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목 운동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주먹을 쥐고 안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손목을 돌려주거나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손가락을 펴고 위아래 방향으로 번갈아 가며 눌러주는 게 좋다. 장을 볼 때는 카트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며, 대청소와 같이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하는 경우 혼자 하기보다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