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설거지할 때마다 '찌릿'한 손 저림, 증상 같아도 원인 다양해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9/01 10:51
우리 몸은 장기간 사용하면 노화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손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부위로 집안일을 하거나 수면 중,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손이 저린 증상이 생기면 파스를 붙이는 등 가볍게 여기지만, 손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 다양한 손 질환은 물론 목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 중풍, 당뇨, 뇌졸중의 초기증상일 수 있어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년여성, '손목터널증후군' 잘 생겨
오랜 기간 집안일을 해온 중년 여성에게 주로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정식 의학명칭은 '수근관증후군'으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횡수근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저림, 물건을 놓치거나 잡아도 감촉을 느끼지 못하는 등 이상 감각이 생긴다. 또한 1~2분 정도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손목에 저림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도 동일한 증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기도 하며,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엄지 쪽 뿌리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집어 올리거나 쥐는 등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라면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약물이나 부목,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해녀 손근육의 약화 등이 생기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미세절개수술과 함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방법도 선택적으로 사용하면서 회복 기간이 줄어드는 등 수술적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줄고 있다. 미세절개수술이나 내시경적 수술은 수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후 손목통증 '손목건초염' 의심해야
출산 이후 엄지부위 통증이 생겼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건초염은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출산한 여성 10명 중 6명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분만 직후 인대와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장시간 안고 있느라 손목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손목건초염 초기에는 관절이 뻐근하거나 힘줄 부위에 통증이나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증상이 생긴다. 또한 염증이 생기거나 충혈돼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종이 인대 주변에 생겨 염증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거나 주먹을 쥘 때 통증이 생긴다.
손목건초염으로 통증이 심해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물리치료나 보존적 치료,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초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무리하게 손을 사용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통증 부위 주변 힘줄과 근육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이나 허리, 어깨부위 통증에 비해 손목부위 통증이나 불편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손저림증상도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류마티스관절염 등 질환 종류가 다양하므로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