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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비타민 이야기] 항생제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 결핍 주의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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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K는 뼈 건강과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밑 다크서클 완화에 도움이 된다하여 떠들썩했던 적이 있지만, 그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고, 장내 미생물도 상당량의 비타민K를 생산하므로 식사를 제대로 하는 건강한 성인에게 비타민K가 결핍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비타민K에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비타민K의 혈액 응고 작용을 방해해 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비타민K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때 유행했던 해독주스는 와파린 복용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갑자기 많은 양의 비타민K를 섭취하게 되면 와파린의 약효가 떨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약 복용 중에 식사는 규칙적일수록 좋다.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장내 세균을 사멸시켜 이들이 만드는 비타민K의 양이 줄고, 이로 인해 비타민K 결핍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체로 식사를 통해 부족분을 채울 수 있으나, 심한 경우는 보충제 투여가 필요하다.


고용량의 비타민보충제도 문제가 된다. 비타민E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비타민K의 작용을 방해해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고, 비타민A를 과용해도 비타민K의 흡수가 줄어든다. 비타민K도 지용성이므로 채소와 과일을 먹을 때는 봄나물에 참기름처럼 약간의 지방을 더해주는 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