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재훈의 비타민 이야기] 항생제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 결핍 주의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입력 2018/04/20 09:09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비타민K의 혈액 응고 작용을 방해해 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비타민K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때 유행했던 해독주스는 와파린 복용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갑자기 많은 양의 비타민K를 섭취하게 되면 와파린의 약효가 떨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약 복용 중에 식사는 규칙적일수록 좋다.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장내 세균을 사멸시켜 이들이 만드는 비타민K의 양이 줄고, 이로 인해 비타민K 결핍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체로 식사를 통해 부족분을 채울 수 있으나, 심한 경우는 보충제 투여가 필요하다.
고용량의 비타민보충제도 문제가 된다. 비타민E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비타민K의 작용을 방해해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고, 비타민A를 과용해도 비타민K의 흡수가 줄어든다. 비타민K도 지용성이므로 채소와 과일을 먹을 때는 봄나물에 참기름처럼 약간의 지방을 더해주는 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