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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비타민 이야기] 비타민제의 고약한 냄새… 필수 영양소 '티아민' 때문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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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알약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불평하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티아민(비타민B1)이다. 삶은 달걀, 마늘 냄새처럼 티아민도 황을 함유한 분자 특유의 냄새가 난다. 냄새 난다고 티아민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티아민은 세포 속 발전소와 같은 미토콘드리아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이다.

특히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 티아민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티아민 필요량은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 함께 증가한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임신으로 필요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부족할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도 결핍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적 알코올 섭취는 장에서 티아민의 흡수를 방해하고 인체가 티아민을 사용하는 데도 지장을 주어 신경과 심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뇨제를 장기 복용 중에는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티아민 양이 늘어나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다.


티아민이 부족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하며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잠이 쏟아지고, 쥐가 나거나 두통이 늘어날 수도 있다. 결핍을 방치하면 각기병으로 진행하여 뇌, 심장, 간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통곡물, 콩, 견과류, 돼지고기에 티아민이 풍부하지만 다행히 티아민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냄새를 참고서라도 알약을 삼키는 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