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인삼 아홉 번 찌고 말린 黑蔘, 겨울철 면역력 증진 효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알고 먹는 수퍼푸드_ 흑삼

구증구포 과정서 유효 성분 많아져
진세노사이드 함량, 홍삼 20배까지
美 FDA 신소재원료 안전성 승인
식약처, 피로 개선 등 기능성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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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사포닌으로 잘 알려진 진세노사이드가 효능을 내는 성분인데, 홍삼보다 흑삼에 많이 들었다./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강추위가 물러나더니 이제는 미세 먼지가 기승이다. 이럴 때일수록 몸의 면역 기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겨울에는 감기나 장염 등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가 기승하는데, 이런 외부 물질이 몸에서 침투하지 못 하게 막는 걸 면역 기능이 담당한다. 감염성 질환뿐 아니라 암 같은 중증질환 역시 면역력이 강해야 예방·극복하는 게 쉬워진다. 올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면역력 증진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자.

◇운동·식습관 등 생활 개선이 기본

면역이란 외부에서 인체로 침입했거나 몸속에서 스스로 생긴 유해물질에 맞서고, 이것들을 없애는 과정을 말한다. 바이러스 같은 비교적 힘이 약한 물질을 무찌를 때는 T세포가, 이보다 센 세균을 상대할 때는 과립구가, T세포나 과립구가 미처 막지 못 한 것들을 처리할 때는 대식세포가 각각 나선다. 이런 면역세포들의 수행 능력이 모여서 면역력이 결정되는데, 면역세포를 약하고 강하게 하는 데에는 운동·음식 등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끼친다.

운동은 1주일에 세 번 정도 중강도로 하는 게 좋다. 과도한 운동은 피로 물질을 쌓아서 오히려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운동을 마치고 한 시간이 지나도 피로를 느끼거나, 운동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운동량이 과다한 수준이므로 참고하자. 하루 평균 8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해서 면역세포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춥다고 실내 온도를 과도하게 높여 놓는 경우가 있는데, 바깥과 실내의 기온 차가 크면 몸이 여기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이 역시 면역세포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지켜야 한다.

면역세포를 강하게 하는 데에는 몸속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의 역할이 큰 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 영양소는 면역세포의 생성·활동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데 쓰인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 먹고, 비타민·미네랄도 신경써서 섭취해야 한다.

◇흑삼 속 사포닌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따로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면역력에 좋은 식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삼을 찌고 말리는 횟수가 홍삼보다 더 많은 흑삼도 대표적인 면역력 증진 식품이다. 흑삼은 인삼을 한 번만 찌고 말리는 홍삼과 달리, 찌고 말리는 과정이 아홉 번이나 된다(구증구포). 약재를 구증구포하는 것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불로장생 물질'을 조제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겼다.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흑삼을 만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삼은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삼 속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이 많아진다. 진세노사이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포닌이다. 이는 Rg3, Rg5, Rk1 등으로 나뉘는데, 기억력·혈당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 혈액순환 촉진, 지방 축적 억제 등의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흑삼 관련 논문 다수… 식약처 인정

흑삼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혈행 흐름 개선·기억력 개선·항산화 등 다섯 가지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흑삼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수삼에 비해 7배로 많이 함유돼 있다.

흑삼과 관련된 연구 논문이 여럿 나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흑삼 속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조사한 것이다. 인삼이 흑삼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11가지 진세노사이드 함량 변화를 비교한 논문이 한국식품과학회지에 게재된 적이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인삼을 많이 찌고 말릴수록 Rg3가 풍부해졌으며, 흑삼에는 Rg3가 7.51㎎/g 들어 있었다. 이는 홍삼의 20배 수준이다. 국내의 삼(蔘) 농축액 원료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NDI(건강기능신소재원료에 대한 안전성) 승인을 획득한 소재는 흑삼이 유일하다.

구증구포 흑삼은 사포닌이 어느 정도 분해된 상태라서 프로사포게닌 함량이 높다. 프로사포게닌은 몸에 흡수가 잘 돼 그만큼 효과를 잘 낸다. 흑삼과 홍삼을 각각 투여한 뒤 혈중 Rg3 농도를 비교했더니 흑삼을 투여했을 땐 606ng·min/㎖, 홍삼은 399ng·min/㎖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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