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저체온증…몸 떨리는 '오한'이 첫 증상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12 10:00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추위와 같은 환경적 요인 등으로 신체가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저체온증의 첫 번째 증상은 몸이 떨리는 오한이다. 야외에서 보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낮은 온도와 강한 바람에 노출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이다. 오한이 나타나는 이유는 빼앗긴 체온을 원래 상태로 돌리기 위해 몸에서 열을 생산하려고 근육을 떨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영하권의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된다. 이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가벼운 착란 증상이 나타나는 등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다 체온이 33도로 내려가면 근육이 딱딱해지고, 30~31도가 되면 의식이 없어지며, 29도가 되면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고, 28도가 되면 심장이 정지해 사망할 수 있다.
저체온증, 실내온도도 신경 써야
저체온증은 영하의 온도만이 아니라 영상 10도라도 보온이 안 되면 체온이 계속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보라매병원이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89명의 저체온증 환자의 차트를 분석했더니, 저체온증이 나타난 장소 중 실내가 33.7%(30건)였다. 추운 날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면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실내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자다가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는 적정 실내 온도(18~24도)인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를 위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기능이 있는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머리 등에는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착용해서 열 손실을 줄여야 한다. 따뜻한 음료와 간식 등을 잘 섭취해 몸에서 열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