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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이란? '근력 떨어진 노인 특히 주의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1/20 11:26
잠시 주춤했던 한파가 다시 예고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저체온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저체온증이란 중심체온(항문 안쪽의 직장에서 잰 온도)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몸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체온이 떨어져 발생하는데,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만 해도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저체온증이 찾아오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각종 장기에 손상이 가고 심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식이 혼미해지고 기억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오한이나 피로 증상과 동반될 때도 있다. 1세 이하 영아의 경우는 저체온증을 보일 때 잘 움직이지 않고 피부가 밝은 적색을 띠며 차가워진다. 독거노인이나 유아 및 소아, 노숙자, 심뇌혈관 질환자, 고혈압 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한 증상이기도 하다.
근력이 떨어진 노인들의 경우, 열을 만드는 공장이 일부 폐쇄된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저체온증이 잘 온다. 하지만 노인들도 근력만 잘 키우면 추위가 와도 체온 유지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고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혈관이 이완과 수축을 통해서 열을 내보내고 보호하는 기능을 잘 못한다. 따라서 추운 날 외출할 때 장갑, 목도리, 모자로 보온을 해야 하며 실내에 있을 때도 온도를 일반인 기준(19~20도)보다 높은 24~25도가량으로 맞춰야 한다.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면서 열도 생산하는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저체온증이 찾아올 확률이 크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열 생산을 위해서 평소보다 심장이 과하게 뛰기 때문에 부정맥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자도 추위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시상하부가 멀쩡해도 뇌의 운동 중추가 망가져 있으면 체온이 떨어져도 근육에 열을 내라는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뇌의 운동 중추까지 망가진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환자는 추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몸을 보호하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