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30세 이후 시력교정술 받으면, 안구건조증 부작용 위험 높아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7/26 08:00
삼성서울병원, 환자 98명 분석… 수술 연령 높을수록 많이 발생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팀은 2010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시력교정술을 받은 98명을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긴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안구건조증 유발에 강력한 위험 인자로 높은 연령이 지목됐다. 안구건조증이 생긴 그룹의 평균 연령은 34.7세였는데, 그렇지 않은 그룹의 평균 연령은 28.3세였다. 연령 이외에 수술 전 콘택트렌즈 착용 여부나 수술 방법 등은 안구건조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태영 교수는 "연령이 높은 사람이시력교정술 후 안구건조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각막 신경 세포나 기름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특히 기름샘은 눈에 있는 눈물층을 기름으로 코팅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름 코팅이 안 되면 눈물이 쉽게 말라 안구건조증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은 수술 전 46.1%에서 수술 후 62.2%로 증가했다. 시력교정술이 안구 표면에 있는 각막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눈을 둔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눈이 둔감해지면, 자극을 받아도 눈물이나 깜빡임 등의 반응을 못 해 안구건조증이 잘 생긴다. 수술 후 손상된 각막 신경 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린다. 대부분은 이 기간이 지나면 안구건조증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안구건조증이 원래 있는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태영 교수는 "이런 사람은 눈 상태를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력교정술을 받는다면, 수술 전후로 안구건조증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