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 질염, 내버려뒀다 만성 되면… '불임'까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6/19 15:38
질염(자궁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인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은 10대부터 8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안전하다.
질염은 성관계로 인한 균 감염, 질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것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 질염이 생기면 질과 그 주변이 따갑고 간지러운 증상이 생기고, 분비물이 많아진다.
문제는 질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방광으로 들어가 방광염을 유발하거나, 균이 자궁경부까지 올라가 골반염이 생기는 등 다양한 관련 질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리즈산부인과 이형근 원장은 "임산부의 경우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까지 커진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질염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서 검사받고 약물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보통 항생제를 쓰면 일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증상을 방치해 심해지면 한 달 이상 치료해야 할 수 있다. 약은 질에 삽입하는 질정 형태의 항생제가 주로 쓰인다. 가려움을 완화하는 약도 같이 쓸 수 있다. 이형근 원장은 "질염이 생기면 무작정 시중에 파는 여성 청결제만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통풍이 잘되는 속옷과 하의를 입고, 6개월~1년마다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 팬티라이너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팬티라이너 뒷부분이 비닐로 돼 있어 통풍을 막아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