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습윤밴드 만능 아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선일보DB
입력 2016/11/26 09:30
HEALTH SENSE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는 ‘습윤(濕潤)밴드’가 인기다. 흉터가 덜 남고, 물에 닿아도 밴드가 젖지 않아 유·소아는 물론 성인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습윤밴드는 만능이 아니다. 습윤밴드를 피해야 할 상황을 알아보자.
1. 감염된 상처
세균에 감염된 상처에는 습윤밴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 일반 상처에 비해, 세균 감염 상처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곪은 모양이다. 습윤밴드는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도 잘 번식한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의 습윤밴드를 감염된 상처에 쓰면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습윤밴드는 대부분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이다. 감염된 상처는 습윤밴드를 쓰지 말고, 베타딘(‘빨간약’) 소독 후, 항생제 연고 등으로 감염치료를 하면 된다.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가벼운 상처는 흐르는 물로 상처를 씻고 건조시킨 뒤 습윤밴드를 써야 한다.
2. 화상
화상이 있다면 습윤밴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화상은 경중(輕重)에 따라 1~3도 화상으로 구분된다. 2도 이상의 화상은 물집이 생긴다. 물집은 외부 감염으로부터 속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물집 위에 습윤밴드를 붙이면, 밴드를 제거할 때 접착력이 좋은 습윤밴드의 특성상 물집이 터져 상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물집이 있으면 그냥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물집이 터진 뒤라면 습윤밴드를 사용해도 괜찮다.
3. 피부가 예민한 사람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의 습윤밴드가 상처에 밀착되는 이유는 밴드에 아크릴 접착제를 사용해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여기에 자극을 받아,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이준 약사는 “아크릴 접착제는 알레르기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피부에 자극이 된다면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습윤밴드란?
일반적으로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로 된 밴드를 말한다. 상처 전체와 밀착되며, 물이나 먼지 등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한다. 상처에서는 진물이 나오는데, 습윤밴드를 붙이면 진물이 잘 보존된다. 진물 속에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각종 성장인자가 있어, 상처를 빨리 낫게 하고 흉터가 덜 생기게 돕는다. 간혹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밴드도 있는데, 이는 하이드로콜로이드와 달리 상처에 밀착되지 않아 반창고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 폴리우레탄 폼 재질은 넓고 진물이 많이 나오는 상처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