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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온다는 소식에 콕콕 쑤시는 무릎, '이것' 때문?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0/06 08:18
상처 부위 통증 심해지기도
제 18호 태풍 '차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그런데 이렇게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는 유독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뿐 아니라 수술 부위나 상처에도 이전과 달리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바로 날씨가 유발한 '기상병(氣象病)'이다.
◇기상 변화로 체내 항상성과 조절기능 사라져
기상병은 기온, 습도, 기압의 변화로 평소 앓고있던 질환의 증세가 악화되거나, 새롭게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에는 몸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는 항상성과 변화에 적응하는 조절기능이 있다. 그런데 기상 상태가 급격하게 변하면 우리 몸이 항상성과 조절기능을 잃어 기상병이 생긴다. 주로 저기압이나 저기온, 한랭전선이 몰려올 때 기상병이 생긴다.
기상병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기압이나 기상 전선이 통과할 때 면역반응과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히스타민이 늘어나, 자율신경에 작용해 발작을 일으키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기상병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신경통, 우울증, 류마티스 관절염, 두통, 뇌출혈, 천식발작 등이다. 난치병 중 하나인 베체트병의 발작이나 정신장애도 기상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긴 옷 입고, 땅콩이나 바나나 섭취 삼가야
기상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로 맞추는 것이 가장 쾌적하다. 또한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는데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게 되고, 발바닥이 자극을 받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7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관절이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고 긴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도 가려먹으면 기상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즈나 땅콩, 바나나 등에 들어있는 '티라민'은 뇌혈관을 수축·팽창시키는 역할을 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