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통풍 등 다른 질환과 구분 안 돼… 조기 발견해야 관절 손상 최소화
정밀초음파로 신속한 진단·치료… 생활까지 챙기는 전담 병실 운영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지만, 60세 이상에서 처음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5.7%는 60세 이후에 발병한다. 70세가 넘어 류마티스관절염이 새로 생긴 경우도 3.2%에 달한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서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증상 양상이 다르고,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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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처럼 비교적 큰 관절에 생겨 노년층에 흔한 골관절염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오른쪽부터)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최지영·이연아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인 류마티스관절염, 큰 관절에 생겨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서 증상이 생기는데, 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이나 어깨 등 큰 관절에서 잘 생긴다. 발열과 무기력증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것도 노인들만의 특징이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노인들은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생겨도 노화에 의한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부 한모(78)씨는 5년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붓고 심한 통증을 겪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물리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견뎠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왼쪽 무릎, 손가락, 손목 관절까지 통증이 번졌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한씨의 아들은 한씨에게 "류마티스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고, 정확한 검진을 위해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한씨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양 손목과 양 무릎에 관절 내 협착까지 생긴 상태였다.

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진행 속도도 더 빠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발병 3개월이 지나면 관절의 20%가 손상되며, 1년이면 60%, 2년이 넘으면 70% 관절 손상이 발생한다. 류마티스내과 최지영 교수는 "노인들은 관절이 이미 좋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 손상 속도가 이보다 더 빠르다"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관절 손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치료 위해 류마티스 전담 병실 운영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의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협진을 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노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노년층에서 흔한 골관절염이나 통풍 등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 감별이 어렵다. 이연아 교수는 "노인들은 만성질환 등으로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많고,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어 약물을 처방할 때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는 영상의학과·정형외과·감염내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가 협진해 환자를 진단하는 순간부터 치료가 끝나는 순간까지 종합적인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류마티스 치료 전담 병실'도 운영하고 있다. 류마티스 치료 전담 병실에는 전문 간호사가 배치돼 있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치료나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류마티스내과 안에 관절초음파실을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신속하게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홍승재 교수는 "지금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있어 관절초음파실을 도입하는 대학병원이 점차 늘고 있지만, 우리 병원은 관절초음파실 도입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운영하고 있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치 위한 연구 지속적으로 진행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의 환자 관리는 환자가 임상적 관해(붓거나 아픈 관절이 거의 없고 염증 지표도 높지 않은 상태)에 도달했어도 끝나지 않는다. 이연아 교수는 "지난 5월 춘계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분석을 한 결과, 재발 가능성이 낮은 영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환자는 51%에 불과했다"며 "우리 병원은 환자들이 영상학적 관해 상태에 도달할 때 까지 타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진다"고 말했다.

또한, 골관절연구센터를 운영해 자가면역질환 중에서도 골관절질환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홍승재 교수는 황백·황련 등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국제 학회에 보고하며 꾸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관절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 우리 몸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체내 관절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