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강경훈 기자의 아빠육아 作作弓] 말조심 합시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20) 말문이 트였습니다

'아빠육아 作作弓'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며칠 전 큰 애 숲유치원에서 간식으로 바람떡이 나왔습니다. 1인당 두 개씩 돌아갔는데 먹성 좋은 아들 녀석은 당연히 세 개를 먹었고요. 그게 끝이 아니었답니다.

"선생님 아까 먹은 바람떡은 바람이 안 든 것 같은데, 다른 건 혹시 바람이 제대로 들었는지 하나 확인해 봐도 되요?"

떡 하나 더 달라는 얘깁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얘길 들으면 어린 것이 잔머리 굴린다고 밉상으로 찍히기 딱좋겠다 싶습니다. 나가서 애들을 때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창의력과 표현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섯살 때 있었던 일입니다. 아들이 감기가 심해 숲에 안 보냈는데, 마침 그날 여섯살 형님들이 자기네가 놀겠다고 동생들 놀던 공간을 빼앗았나 봅니다. 친구들이 쫓겨나면서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현우가 있었어야 되는데"였답니다. 아들 녀석이 있었으면 왜 자기들이 자리를 안 비켜줘도 되는지 설득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말을 곧잘하게 되니 조심해야 할 게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옛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겁나'라는 말을 배워왔더군요. "아빠 터닝메카드 메카니멀 겁나 재밌어요"라고 하길래 겁나는 나쁜 말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해도 어른들한테는 절대로 쓰지 말라고요. 아빠를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하는 나이라 아직까지는 아빠의 말이 먹힙니다.

그러다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내와 대화를 하다 무의식 중에 "겁나 좋아"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아무 생각이 없이 내맽은 말인데, 아들 녀석이 "아빠는 나한테 겁나라는 말 쓰지 말라고 해 놓고 아빠가 겁나라는 말을 썼네여"라는 겁니다. 순간 아차 싶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농담이라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말이나 나쁜 말은 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마흔 넘게 들인 버릇이라 쉽게 바꾸기는 쉽지 않네요. 역시 처음에 길을 잘 들여야 하나 봅니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건 높임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른들한테 반말하는 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아서요. '응'이라고 답하면 '네~ 해야지'라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줬습니다. 개월 수가 늘어나면서 높임 표현도 알려 주었고요. 이제는 20개월짜리 동생이 '응'이라고 대답하면 자기가 "어른들한테는 '네'라고 해야돼. '네~'해봐"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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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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