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회전근개 파열·석회성 건염… 치료법·시기 틀리면 효과 못 본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5/03 06:30
어깨 통증 치료법
중증에 효과 큰 관절내시경 수술
흉터·후유증 적고 회복은 빨라
안형권 병원장 "의료진 경험 중요"
◇어깨 힘줄 파열, 방치하면 인공관절 필요할 수도
한씨처럼 심한 어깨 통증을 겪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회전근개 파열 환자수는 57만7571명으로, 2010년(36만 1464명)보다 4년 새 60% 증가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과격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외상, 노화 등으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것이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고, 누워있을 때 통증이 심해져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주사 치료나 조직의 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혈관과 조직을 재생시키는 체외충격파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면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면서 지방으로 바뀌어 봉합 수술이 불가능하고, 심한 경우 인공관절을 끼워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깨 힘줄 딱딱해지는 '석회성 건염'
어깨 질환 중 회전근개 파열만큼 흔한 것이 석회성 건염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인대에 석회가 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다. 인대에 석회가 뭉치면 초기에는 어깨가 무거운 느낌과 함께 활동이 불편해진다. 이후 석회화가 진행되면 팔을 들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들며, 심한 경우 통증 탓에 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된다. 안형권 병원장은 "석회성 건염은 엑스레이 촬영만 해도 석회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어 비교적 진단이 쉬운 질환으로, 치료 후 증상 개선도 빠른 편"이라며 "다만 석회성 건염 환자는 목 부위에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목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소마취로 만성 질환자도 수술 가능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을 방치해 질환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수술적 치료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관절내시경 치료법은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질환을 진단·치료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므로 MRI 등으로 알 수 없던 미세한 손상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절개식 수술보다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뿐 아니라 오십견, 어깨 관절염 등 다양한 어깨 질환 치료에 시행되고 있다.
안형권 병원장은 "대부분의 어깨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큰 편이었다"며 "이를 줄이고자 간단한 국소 마취를 통한 어깨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소마취는 신체 특정 부위의 신경을 화학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취기구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순환기나 호흡기계 합병증이 거의 없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겪는 만성 질환자나 고령 환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안형권 병원장은 "국소 마취는 마취 지속 시간에 한계가 있어 정확한 부위에 마취한 뒤 시술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반드시 숙련되고 경험 많은 전문의가 마취를 진행해야 하며, 1시간 이내에 모든 치료가 끝나야 수술이 안전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본병원은 어깨 치료를 1500건 이상 했으며, 국소마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러움, 두통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련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