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중증 회전근개 파열, 수술 방법에 따라 효과 천차만별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2/02 05:30
[베스트 클리닉]
봉합 면적 넓어야 재파열 안돼… 김성훈 원장 "교량형 봉합이 최적"
초기엔 주사·체외충격파로 완치
50세 이상 중장년 중에는 노화로 인해 어깨 통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원인을 정확히 모른채 "나이 탓에 생기는 오십견"이라며 무작정 참고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어깨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어깨 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 파열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끊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인데, 우리나라 50대의 5%, 60대의 10%, 70대의 20% 정도가 겪는 '만성 통증의 주범'이다. 환자 수는 2010년 36만1464명에서 2014년 57만7571명으로, 4년 새 60% 증가했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어깨 노화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과격한 운동 탓에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 치료 늦으면 70% 완치 안돼
회전근개 파열 치료는 시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 장기간 방치하는 바람에 치료 효과를 못 볼 수 있다. 오십견은 팔을 일정 각도 이상 들어올리지 못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을 느껴도 팔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어깨 힘줄이 약해져 염증이 생긴 회전근개 파열 초기라면 수술을 안 하고도 70~80%는 완치가 가능하다.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면 1~2주 내로 통증이 사라진다. 힘줄이 5㎝ 이상 찢어져 있으면 수술을 해도 완치율이 30% 이하로 낮아지고, 자칫하면 수술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김 원장은 "어깨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 아닌 엑스자로 봉합해 재파열 방지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뼈에서 떨어진 힘줄을 뼈에 다시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어깨에 지름 5㎜ 정도의 구멍을 내고 관절내시경으로 내부를 보면서 끊어진 힘줄을 실로 봉합해 뼈에 다시 부착시킨다. 봉합법은 일렬봉합(한줄로 봉합), 이열봉합(두줄로 봉합), 교량형 봉합(엑스자로 봉합)이 있다.
김 원장은 "교량형 봉합이 가장 효과가 좋다"며 "다른 봉합 방법에 비해 힘줄 부착 부위에 더 큰 압력을 가해 접촉면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힘줄과 원래 붙어있던 뼈 사이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접촉 면적이 넓을수록 고정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교량형 봉합술은 다른 수술법에 비해 고정력이 강해서 재파열의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
김성훈 원장은 "교량형 봉합술을 했을 때 회전근개가 다시 파열되는 비율은 15% 정도"라며 "다른 봉합술의 재파열 비율이 평균 30%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효과가 아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모두 교량형 봉합술로 시행하고 있다. 힘줄이 끊어진 상태를 장시간 방치해 팔을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라면 인공관절 수술이나 근이전술(파열된 근육의 주변 근육을 팔뼈와 연결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외국 의사들도 어깨 수술 배우러 와
연세견우정형외과 의료진의 수술 실력은 외국 의사들이 참관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10월 영국의 의료기구 회사인 스미스앤드네퓨의 초청으로 국내 3개 병원(분당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연세견우정형외과)에서 진행된 '회전근개 파열 수술에 대한 참관 및 교육'에 참여한 외국 의사들이 수술 기술 부문 최고 등급을 줬다.
1월 중순에도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외국의사 수술 참관 교육을 진행했다. 김성훈 원장은 어깨 수술을 6000회 이상 진행했다.
연세견우정형외과는 어깨 질환을 검사할 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대신 초음파 검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검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어깨 질환은 뼈가 아닌 힘줄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연골까지 보이는 MRI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초음파 중에서도 힘줄 상태가 세밀하게 보이는 장비를 이용하면 MRI처럼 잘 보인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 비용은 MRI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김 원장은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환자에게 수술 전 과정을 녹화한 USB(휴대용메모리칩)를 나눠준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수술 장면을 직접 보면 그만큼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