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욱신욱신' 안 낫는 팔꿈치 통증, 관절 보호막 파열 때문일 수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3/15 07:30
팔꿈치 추벽증후군
힘줄 염증 '테니스 엘보'와 비슷
주사로 안 나으면 추벽 제거해야… 강지호 원장 "압력 주면 안 돼"
◇팔꿈치 통증 유발 질환 구분 어려워
팔꿈치 추벽증후군과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팔꿈치 추벽증후군은 팔꿈치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팔꿈치 바깥쪽 관절면의 통증이 심한 반면,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돌기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 강지호 원장은 "팔꿈치 추벽증후군과 테니스 엘보 모두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과 통증의 양상이 거의 비슷해 환자들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팔꿈치 통증 방치하면 만성 통증 유발
병원에서는 우선 국소 마취제를 사용해 팔꿈치 추벽증후군과 테니스 엘보를 구별한다. 환자의 관절 내 추벽에 국소 마취제를 투여해 통증이 사라지면 팔꿈치 추벽증후군으로 진단하고 통증이 그대로 있는 경우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본다. 이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이용한 복합정밀검사를 통해 질환을 진단한다. 강지호 원장은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물리치료나 약물, 주사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2~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팔꿈치 추벽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팔꿈치 추벽증후군은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휴식을 취하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관절 사이에 낀 추벽이 완전히 파열돼 팔꿈치 주변의 지방층이나 힘줄까지 손상되면 만성 통증과 연골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강지호 원장은 "팔꿈치 추벽증후군을 방치해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추벽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
관절내시경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국소 마취 후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지름 2~3㎜의 관절내시경을 팔꿈치에 삽입해 관절 사이에 낀 추벽을 제거한다. 수술 시간은 20분 내외로 짧은 편이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강지호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팔꿈치 추벽증후군에 의한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어 만성 팔꿈치 통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진단이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후 관리다. 팔꿈치 추벽증후군 환자의 경우 팔꿈치 관절이 약해진 상태로 연골과 추벽에 과한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물건을 세게 잡거나 팔꿈치를 압박해 돌리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 팔꿈치 추벽증후군은 어깨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평소 팔꿈치와 어깨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