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마취 전 흡연·화장을 하면 안 되는 이유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9/18 10:51
마취는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행하는 의료행위로, 주로 수술을 받을 때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게 된다. 마취 전 환자는 금식, 금연, 특정 약물 복용 금지 등 여러 가지 제한을 받는다. 그런데 이 외에도 주의할 것이 몇가지 더 있다. 담배와 화장이다.
정상적으로 기관지에는 기관지 분비물을 제거하는 섬모운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흡연은 기관지 분비물을 증가시키고, 분비물을 배출하는 섬모운동을 억제하여 작은 기관지를 막히게 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폐렴, 무기폐 등 폐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적어도 수술 전 최소 1~2주는 금연해야 한다. 흡연을 하면 기관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져 마취 중 기관지 경련 발작으로 인한 호흡마비를 일으킬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화장도 하지 않는 게 낫다. 마취 중이나 수술 후 혈액순환 상태를 판단할 때 열굴이나 손톱, 입술 등의 색깔 변화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면 얼굴이나 입술, 손톱 등이 원래의 색과 달라 잘못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술에 화장을 하면 환자에게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색의 변화를 눈으로 판단할 수 없고, 손톱에 화장을 한 경우 환자 감시 장치 중 산소계측기가 환자의 산소치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실에 오기 전에 화장은 모두 지워야하고 손톱의 메니큐어도 제거해야 한다.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면 마취가 안 된다고 하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거짓이며, 봉선화물은 산소계측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