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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야간뇨가 맥주 탓?

김련옥 기자 | 도움말 방성학(서울탑비뇨기과 원장)

여름이면 땀으로 배출되는 체내 수분 양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변 양은 줄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면 이는 수박 때문도, 맥주 때문도, 물을 많이 마신 탓도 아닌 전립선비대증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소변이 마려워 밤잠을 설치는 횟수가 잦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비뇨기과를 찾아가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전립선 건강을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특급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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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선(St.HELLo)
Q 병원 가기 전 자가진단할 수 있나요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IPSS)를 체크해보자. 이 검사에서 경미한 증상으로 진단되면,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금주?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Q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이 따로 있나요.

IPSS 점수가 8점 이상이면 중등도 상태이므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꼭 IPSS를 해 보지 않더라도 평소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빈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거나(잔뇨감), 자다가 화장실 가는 증상(야간뇨)이 나타나면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한다. 빈뇨는 하루 10번 이상 화장실을 갈 경우, 야간뇨는 매일 1번 이상 특정 시간에 일어나서 소변 보는 경우를 말한다.

Q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나요.

약물치료를 하거나 수술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로는 전립선과 방광의 교감신경인 알파교감신경을 차단해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알파차단제)과 전립선을 크게 하는 호르몬(DHT)의 생성을 줄여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는 방법(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있다. 알파차단제는 약을 먹기 시작한 후 2~3일이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약을 중단하면 바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최대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수술은 레이저로 커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과 전기칼을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이 있다. TUR-P는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치료법이다.

Q 약물치료해야 하는 경우와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궁금합니다.

전립선 크기가 60g 이하인 경미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크기가 60g 이상이거나 급성요폐(방광에 오줌이 괴어 있지만 배뇨하지 못하는 상태)를 경험한 사람, 혈뇨나 방광결석이 동반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수술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약 등을 오래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치료를 권장한다.

Q 치료 효과 높이는 생활요법은.

하루 1시간씩 걸으면 하복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좋다.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많이 먹고, 커피는 끊자. 커피 속 카페인이 방광 근육을 두껍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맥주나 수박같이 이뇨작용을 하는 음식은 이미 요도가 좁아져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방광에 압박을 가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자.


월간헬스조선 7월호(58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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