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손발이 차가운데 땀이 나는 이유, 알고보니…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20 10:06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독 손발에서만 많은 양의 땀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깟 땀이 나 봤자' 생각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손발의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질 만큼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이런 증상을 국소적 다한증이라 부르는데 상당수의 적지 않은 환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땀의 분비와 악취로 인해 고생한다.
그런데 이런 환자 중 간혹 손발이 시릴 만큼 차가운데 땀이 나는 환자도 있다. 손발이 차가운데 왜 땀이 날까?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은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 모공을 모두 닫고 피부 온도를 상승시킨다. 그런데 이때 손과 발은 신체접촉이나 신발 같은 외부 마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공이 덜 닫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 섭취나 운동 같은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이 모두 손발로 배출되면서 땀이 분비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손발로 배출된 땀은 추운 날씨에 급격히 식으며 다시 손발의 온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국소적 다한증이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원래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다. 체내의 온기를 전달하는 혈액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손발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런 수족냉증은 보통 혈액순환을 촉진하거나 심장의 기능을 보완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국소적 다한증이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는 치료가 복잡해진다. 수족냉증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다한증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다한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전이나 체질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은 치료가 어렵지만, 혈당이나 갑상선 혹은 약물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찾으면 치료가 간단하다. 또한, 직업 특성상 악수를 많이 해야 하는 영업직이나 다른 방법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는 수술시간이 짧고 효과도 빠른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점과 다른 부위에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니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그밖에 한의학적으로는 땀의 배출을 막아주는 황기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녹두, 땀샘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는 오미자 등이 다한증에 도움된다고 알려졌으며, 가정에서는 몸의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반신욕과 긴장 및 불안에 저항력을 길러주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키위나 오렌지 섭취가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