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CT로 환자의 턱뼈·치아 등 살핀 뒤
어디에, 얼마나 깊이 심을지 파악
잇몸 절개 필요 없어 상처 회복도 빨라

인공치아(보철물)와 임플란트의 나사를 연결하는 임플란트 지대주를 잇몸 상태에 맞춰 만들면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아진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박준석 원장은 "구강구조에 맞춰 임플란트 지대주를 만들면 음식물이 덜 끼기 때문에 치태와 치석이 덜 생겨서 임플란트 주위염 위험이 준다"며 "음식물을 씹을 때의 저작압도 임플란트 전체에 고루 가서 인공치아가 부러질 위험도 적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많이 가라앉아 있으면 기성 임플란트보다 맞춤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맞춤형 임플란트 지대주는 건물 설계에 사용하는 3차원 캐드캠으로 만든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맞춤형 임플란트를 하려면 치아와 잇몸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인공치아까지 고려해 지대주를 디자인하기 때문에 자연치아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맞춤형으로 할 때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수술'을 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 수술법은 미국 아나토마지사와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3차원 CT로 환자의 턱뼈·신경관·치아 등을 정밀하게 살핀 뒤 컴퓨터로 가상수술을 반복해서 임플란트를 어디에, 얼마나 깊이 심을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뒤 치아의 배열과 교합이 자연스러워 임플란트의 수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수술을 하면 회복도 빠르다. 이정택 원장은 "잇몸을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붓기가 오래가지 않고 상처 회복도 빨라서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수술을 하면 8~10개의 임플란트도 2시간 안에 심는다.
◇대학병원과 동네병원 장점 두루 갖춰
첨단 임플란트 치료법을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빨리 도입하는 이유는 서울대 치대 출신 의료진(9명)이 모두 최신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수술과 최신 의료기기·치료 재료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수술실 입구에 에어샤워 장치(소독장비)를 구비하고, 임플란트 수술 전용층을 운영하기 때문에 수술 중 감염 위험이 적다. 수면마취를 하고 수술할 경우 마취과 전문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의 심박수·혈압·산소분압을 확인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또 임플란트 수술 후 2년까지 대부분 무상으로 염증이 생겼는지를 확인해준다. 손병섭 원장은 "대학병원과 동네병원의 장점을 두루 갖춘 셈"이라며 "무조건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고 타과 의료진과 협진해서 최대한 자연치아를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