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경호르몬·스트레스가 원인
율무·인진쑥 등으로 지방 분해 돕고
마른 아이는 상백피 등 약재로 열 다스려

성조숙증은 정상보다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증상이다. 여자 아이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커지거나 음모가 나고 초경을 하며,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진다.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10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성조숙증은 뇌종양이나 성호르몬 분비 기관의 문제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원인 질환이 확실치 않은 성조숙증은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탓인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에는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이키한의원은 성조숙증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한다. 비만인 경우엔 율무, 인진쑥과 같이 지방 분해 등을 돕는 약재를 위주로 처방하는 감비조경(減肥調經) 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박 원장은 "최근에는 마른 아이에게도 성조숙증이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마른 아이는 몸에 열이 많은 경우가 흔하므로 지모, 황백, 상백피와 같은 약재를 써 열을 가라앉히는 청열조경(淸熱調經) 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키 크게 해
하이키한의원이 혈액검사기관에 의뢰해 성조숙증 한방 치료를 받은 여아 721명의 혈액 속 호르몬을 분석한 결과, 치료를 하지 않은 성조숙증 그룹과 비교했을 때 여성호르몬 수치 증가율이 20% 적었고, 키는 연평균 7.2㎝이상 자랐다. 성장호르몬(IGF-1)은 20~30% 증가했다.
한약은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생활 속에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처방하기 때문에 성호르몬 분비량은 줄이면서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해 키가 더 크게 유도한다.
다만 조기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크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의 키가 최소한 140㎝ 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최종 키가 160㎝가 넘는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함께 효과적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박 원장은 "달걀·메추리알·알탕 등과 같은 알류, 장어·전복·보신탕·흑염소 등 스태미너 음식, 가재·새우 등 갑각류, 오징어·문어·낙지 등 두족류, 조개류, 콩류 등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