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상처 부위 습하게 유지… 치유기간 단축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2/26 08:50
일동제약|메디폼
메디폼 2㎜ 진물 많고 깊고 큰 상처 적합… 메디폼H 굴곡진 관절에 부착하기 좋아
상처가 나면 거즈나 일회용 밴드를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거즈로 진물 등을 모두 흡수해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예 거즈나 일회용 밴드를 사용하지 않고 바람이 통하도록 두기도 한다. 이런 방법은 상처에 딱지가 생겨야 빨리 낫는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점 권현조 원장은 "건조한 상태보다 습기가 적당히 있어야 상처가 난 피부의 재생이 빠르다"며 "상처에서 흐르는 진물에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진물이 없어지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물에는 백혈구, 마크로파지, 리소솜 효소, 성장인자 등이 들어 있다. 마크로파지는 죽은 세포·세균 등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백혈구, 리소솜 효소, 성장인자는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상처 촉촉하면 피부재생 효과 두 배
게다가 습윤 드레싱재는 상처에 달라붙지 않아 새로 다시 붙일 때 피부 손상이나 통증이 없는 장점도 있다. 한 번 붙이면 2~3일 정도는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도 갖췄다. 대한성형외과학회지에 따르면, 습윤 드레싱재는 거즈와 같은 건조 드레싱재보다 상처 치유 효과가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드레싱 재료로 교체하는 횟수를 줄이고 통증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습윤 드레싱재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메디폼'이다.
상처가 아문 뒤 관리도 중요하다. 상처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검게 착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상처 부위를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지 말고, 상처가 아문 뒤에도 두 달 정도는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해 색소가 침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진물 많은 상처, 작은 상처에 쓰는 제품이 달라
메디폼은 소재·제형에 따라 '메디폼2㎜', '메디폼H', '메디폼리퀴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메디폼 2㎜는 밴드의 두께가 2㎜로 두꺼워 진물이 많고 깊고 큰 상처에 적합하다. 메디폼H는 얇아서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면 좋고, 밴드의 탄력성이 있어 관절과 같이 굴곡진 부위에 접착이 가능하다. 반투명의 밴드라 눈에 잘 띄는 상처에 사용하면 좋다. 피부 트러블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인 것도 장점이다.
메디폼리퀴드는 액상 타입으로 매니큐어처럼 상처부위에 발라주면 즉시 얇은 투명막이 형성되면서 습윤 환경을 만들어준다. 손가락, 관절, 손톱 끝 상처 등 밴드가 잘 붙지 않거나 쉽게 떨어지는 부위에 사용하면 좋다. 방수 효과가 있어 목욕이나 설거지 등을 할 수 있다. 다만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바를 때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5세 미만의 아이에게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