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푸드

맛은 쓰지만 몸에는 좋다! 팔망미인 알로에

취재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는 의미의 알로에는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약이 입에 쓰다)'란 사자성어를 대표할 만한 건강식품이다. 알로에는 여러 모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겨우내 추위와 운동부족으로 떨어진 면역력, 기초대사력 등을 높이는 데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시니어 건강과 미용을 한 번에 관리해 주는 알로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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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로에, 이럴 때 먹으면 효과적

알로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소화가 안 되면 알로에 즙을 내서 먹었고, 상처가 나거나 얼굴에 여드름·뾰루지가 올라오면 알로에 잎을 잘라 발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한 알로에의 기능성은 장운동 개선, 면역력 증강, 피부 건강과 배변활동 도움 등이다.

변비가 있을 때

겨울철 활동량이 적어 변비가 생겼을 때 알로에가 도움이 된다. 알로에 잎을 자르면 쓴 황색 물질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알로인'이다. 알로인은 변을 묽게 해서 몸속 독소나 체기를 배설시키는 '사하(瀉下)작용'을 한다. 변비이거나, 과음 후 숙취가 있을 때 먹으면 좋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겨울에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인데 이때 알로에가 도움이 된다. 알로에는 약해진 세포에 힘을 주고, 손상된 세포는 재생시키면서 전체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홍삼, 인삼과 함께 알로에를 면역력 강화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알로에는 항균·항바이러스·항알레르기 효과도 뛰어나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피부가 건조하고 상처가 났을 때

알로에는 물보다 4배나 빠른 침투력으로 피부에 흡수돼 세포를 재생시키고 수분을 공급한다. 또 상처난 피부 세포를 회복시켜 피부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해 피부톤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알로에가 화장품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알로에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 락테이트는 염증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빨갛게 올라온 피부 트러블에 알로에를 바르면 통증과 가려움이 사라지고 붉은 기운이 빠르게 가라앉는다.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

알로에는 평소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에게 좋다. 알로에는 염증 관련 물질인 브래디키닌의 생성을 막아 주는데, 이런 항염작용은 알로에의 세포 재생력과 결합해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주며, 딱딱하게 굳은 혈관벽을 부드럽게 만들어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과량 복용하면 부작용 있어

알로에는 섭취 정량을 지켜서 먹는다.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양은 200mL 정도이며, 이보다 많이 복용하면 복통, 오심, 구토, 전해질 균형 장애(칼륨 부족, 단백뇨, 혈뇨 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알로에 삼가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위장장애,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맹장염, 원인불명 복통 등이 있는 사람은 알로에를 섭취하지 말라고 권한다. 임신부 및 수유부, 12세 이하 어린이도 알로에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알로에는 위와 장에 자극이 될 수 있고, 임신부나 생리기간 중인 여성이 알로에를 먹으면 자궁에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는 식욕부진과 함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 수분과 무기질이 빠져나가면서 전해질 균형을 깨뜨려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2 목적에 맞게 골라 먹는 알로에

알로에는 크게 알로에베라, 알로에아보레센스, 알로에사포나리아가 있다. 종류가 달라도 60~80%는 공통적인 약효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특성이 조금씩 다르니 증상에 맞게 구별해 복용하자. 시중에는 알로에 생초와 알로에 음료·겔·껌 등 다양한 알로에 가공식품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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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알로에베라, 알로에아보레센스, 알로에사포나리아.

알로에베라 : 변비 해소, 위장 강화

우리가 흔히 알로에라고 부르는 것이 알로에베라다. 잎이 크고 두텁고, 잎 안에 들어 있는 젤리질을 주로 먹는다. 알로에베라는 변비해소에 가장 효과적인데 껍질째 믹서에 갈아 먹는 것이 좋다. 진정효과가 특히 강하기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알로에아보레센스 : 혈액순환 촉진, 피부재생

알로에베라와 달리 잎이 굉장히 얇고 좁으면서 길다. 혈액순환 촉진, 혈관 개선, 심장기능 항진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음용하면 좋다.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나 상처치료제에 첨가한다.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알로에아보레센스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

알로에사포나리아 : 면역력 증강

잎이 넓고 얇으며, 인삼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이 풍부하다. 알로에베라나 알로에아보레센스보다 약성이 순해서 알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알로에 특유의 쓴맛이 없어 주로 주스용으로 쓴다.

#3 알로에 생초 맛있게 먹기

알로에의 유효 성분을 잘 섭취하려면 열을 가하지 않은 신선한 생초 상태로 먹어야 한다. 먹을 때는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서 껍질을 벗겨내고 반투명 젤리질(잎살)을 분리시켜서 먹는데, 특유 의 쓴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 좋은 알로에 고르는 법과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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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생초는 찬물에 헹궈 먹으면 쓴맛은 없어져도 영양은 그대로다.

생초는 3년 이상 자란 성숙도 높은 것 골라야

알로에 생초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알로에 생초는 적어도 3년 이상 자란 것으로,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어린 것이나 속성 재배해 새파랗고 물러 보이는 것은 약효가 거의 없거나 현저하게 떨어진다. 알로에아보레센스는 아래쪽 잎이, 알로에베라는 바깥쪽 잎이 먼저 자란 것이 숙도가 높다. 알로에 표면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잎이 잘린 것을 구입했을 때는 가급적 6시간 내에 먹을 것.

잎살만 물에 헹궈 먹기

알로에 잎에서 껍질과 잎맥 등을 분리시킨 잎살을 찬물에 헹궈 먹으면 우뭇가사리처럼 맛과 냄새는 거의 없지만 영양은 그대로다. 이때 다양한 양념을 첨가해 먹어도 좋다. 식초, 간장, 설탕, 참기름 등을 조금씩 섞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이 채썬 것, 해파리, 문어 등을 데쳐 잘게 썰어 넣으면 간단하게 알로에해파리냉채를 만들 수 있다.

껍질째 즙 내서 마시기

알로에는 즙을 내서 먹는 것도 좋다. 즙을 낼 때는 생잎을 깨끗하게 씻은 후 껍질째 믹서나 강판에 간 후 가제에 거르면 된다. 이때 사과나 케일을 함께 갈면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알로에즙은 하루 안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하루 두세 번에 나눠 마신다.

Tip 건강기능식품은 다당체 함유량 30mg/g 이상인 것 골라야

알로에 기능의 핵심은 다당체다. 알로에 속에는 200여 가지가 넘는, 인체에 유용한 생물학적 활성 성분이 들어 있는데, 다당체의 핵심 역할은 이런 활성 성분을 촉진·억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당체 함량이 높을수록 효능이 좋은 알로에다. 따라서 시판 제품을 고를 때는 알로에 자체 함유량보다 제품 안에 얼마나 많은 다당체가 들어 있는가를 체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