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보청기 vs 신개념 보청기
‘비선형 증폭 방식’이라는 어려운 용어부터 꺼내는 이유는 소리 증폭 방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보청기는 대부분 외부 모든 소리를 일괄적으로 증폭시켜 작은 소리는 크게, 큰 소리는 더 크게 들리게 하는 선형 증폭 방식이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 방식은 또 작은 속삭임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키지 못해 소리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와 달리 비선형 증폭 방식은 소리 특성에 따라 증폭방식을 달리하는 것으로, 작은 소리는 키우고 큰 소리는 줄여서 모든 소리를 듣기 편한 정도로 맞춰준다.
소리를 잡아내는 주파수 채널수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 기존 보청기는 대부분 단채널로 소음을 더 크게 하는 경향이 있어 귀가 아프고 웅웅거려 보청기를 끼고 있을 때보다 빼고 있을 때가 더 많았다. 단채널 후 개발된 것이 다채널 보청기인데, 한때 채널수가 많으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해 2채널에서 시작해 16채널까지 세분화된 제품이 나왔다. 그러나 채널이 많다고 모두 잘 들리는 것은 아니며, 2채널이면 보청기로서 충분하다는 것이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채널 보청기는 주파수 200~150Hz인 채널과 1500~7500Hz인 채널 두 가지로, 특히 고음역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 좋다.
신개념 보청기는 디자인도 세련됐다. 기존 보청기는 대부분 귀 모양으로 사이즈나 착용 형태만 달랐다면 신개념 보청기는 휴대전화 핸즈프리 블루투스처럼 멋스럽기까지 하다.
비싸면 다 좋다? 기능과 합리적 가격 중요
보청기를 구입하고 싶어도 막상 가격을 듣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보청기는 대부분 단채널로 청력 보정 효과가 떨어지고 잔고장이 많은 반면, 다채널 보청기는 몇 백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비싸다고 다 좋은 걸까? 최근 출시된 비선형 증폭 방식의 신개념 ‘닥터보청기’는 최신 기술로 기존 보청기의 불편함을 모두 해결했지만 가격은 40만~60만원대로 낮췄다.
닥터보청기는 서울청각센터 대표원장이자 국내 보청기 권위자인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과 벤처기업 ‘바이오사운드랩’이 정부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했다. 어떤 소리든 자동으로 듣기 좋은 상태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특정 음역대가 취약한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 특히 좋다.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리고, 매우 큰 소리는 조금 낮게 조절해 줘 소리를 듣는 것이 편안해진다. 닥터보청기는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화할 때도 목소리를 잘 잡아내는 등 소리 전달력이 탁월하다. 자연스럽게 청각도 보호되고 보청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장소에 따라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큰 소리 잡음과 말소리 명료함을 사용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청취(Soft 모드)’와 ‘소음 속 청취(Shape 모드)’ 두 가지 모드가 내장돼 있어 장소나 상황에 따라 원하는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볼륨도 총 6단계로 나뉘어 있어 모드별로 다르게 조절할 수 있으며, 모든 청력 손실자가 쓸 수 있다.
액세서리 같은 세련된 디자인 눈길
기존 보청기는 아무리 작은 보청기라도 보청기를 했다는 티가 나서 외출 시 착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 닥터보청기는 스마트 IT 기기처럼 세련되고, 블루투스 핸즈프리처럼 생겨 멋스러워 보인다.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IT 기기 액세서리처럼 보인다. 닥터보청기는 핸즈프리 기기로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에 연결해 이어셋으로도 쓸 수 있다. 이어셋 기능은 보청기를 착용한 채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기존 보청기를 생각하면 불편함을 상당히 개선시킨 기능이다.
무선 리모콘으로 생활 속 불편함 많이 덜어
무선 리모컨이 따로 있어 조작이 쉽고,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리모콘의 무선 마이크 기능이다. 기존 보청기는 소리를 걸러내지 못해 사람들이 많은 데 가면 웅웅거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선 리모컨을 필요한 위치에 두면 아무리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명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에서 강론을 들을 때 강론대 앞에 무선리모콘을 두면 멀리서도 잘 들을 수 있다. 가족들과 TV를 볼 때도 편리하다. TV 스피커 앞에 무선리모컨을 두거나 TV에 연결하면 볼륨을 키우지 않아도 잘 들린다.
보청기는 전자제품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보청기 마이크는 입구가 좁아 이물질이 끼면 막힐 수 있으니 관리에 신경 쓰자. 수영장이나 목욕탕처럼 물기가 많은 곳에서는 착용하지 말고, 직사광선이나 뜨거운 열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적응기간 필요 없이 착용 후 바로 잘 들려
닥터보청기는 적응 기간이 따로 필요 없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기존 보청기는 보통 3개월 정도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3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며 자신에게 적합한 주파수를 찾고, 상황에 따라 착용시간을 늘려 가고, 기기 사용에 익숙해지는 등 복잡하고 힘든 적응 훈련 기간 때문에 결국 포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닥터보청기는 착용하는 즉시 잘 들리는 신개념 보청기다.
Tip 기존 보청기 적응법 보청기 적응 훈련 첫 1주일은 TV 등 주변 소음을 줄인 후 실내를 조용히 한 상태에서 하루 2~3시간 착용한다. 그 후 상황에 따라 착용시간을 늘린다. 착용 초반에는 음식을 씹을 때 울림현상이 생기니 식사 시 보청기를 뺀다. TV 볼 때는 뉴스처럼 말소리가 또박또박 들리는 프로그램부터 보자. 가족의 도움도 필요하다. 가족은 가급적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보청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닥터보청기 비선형 증폭 방식으로 작은 속삭임을 잡아주면서 주변 소음은 차단해 난청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4만9000원(리모컨 포함).
Self Check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법
난청은 소리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상대방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이다. 의시소통이 힘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우울증이 생기거나, 인지 능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0~50세부터 나타난다. 소음환경에 자주 노출된 사람일수록 발병시기가 빠르다. 난청이 한쪽 귀에만 생기는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므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질문을 통해 자가진단해 보고, 11가지 중 3개 이상 ‘예’라고 대답하면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 및 청력검사를 받아보자.
1 전화로 통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
2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3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4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를 이해하려면 귀를 기울여야 한다.
5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6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7 사람들에게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자주 있다.
8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9 TV 소리가 너무 크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10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혹은 ‘쉿쉿’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11 어떤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