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주는 2~3시간만 착용 맘대로 조정하다 난청 악화도 이명·두통 증상 땐 검사 필수
노인성 난청이 있는 이모(72)씨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잘 듣지 못하고 교회에 가도 설교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보청기 전문점에서 오른쪽 보청기를 구입해 끼었는데, 3개월 만에 포기했다. 수차례 보청기를 조절해도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불편함 때문에 새로 산 보청기를 안 쓰는 경우가 많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국내 보청기 이용자의 60~ 85%가 2~3개월 내 착용을 포기한다는 조사가 있다"며 "보청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몰라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보청기, 양쪽 모두 착용해야 효과
이씨의 문제는 보청기를 한 쪽만 착용해서 생긴 것이다.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끼는 이유는 다양하다. 값이 비싸거나 남들에게 난청이 알려지는 게 싫어서 그럴 수 있다. 우선 한쪽만 끼워보고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도 한 몫을 한다.
하지만 김성근 원장은 "두 귀에 모두 문제가 있는데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끼면 제대로 효과를 못 본다"고 말했다. 두 귀로 들어야 소리가 크고 풍성하며,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알 수 있고, 소음 속에서도 원하는 소리만 골라 듣는 양이효과(兩耳效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착용 후 첫 1주일간은 하루 2~3시간 정도 조용한 곳에서 한 사람과 대화하면서 차츰 적응하는 게 좋다. 점차 시간도 늘려 한 달 뒤에는 잠 잘 때를 제외하곤 계속 착용하면 된다.
◇보청기 낀 뒤 안 들리면 검사를
보청기 착용 후 소리가 안 들리면 보청기를 맘대로 조절해서 소리를 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맘대로 조정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소음성 난청으로 청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청기를 착용해도 안 들리면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고 청력 상태에 맞게 손을 봐야 한다.
잘 들리던 소리가 보청기를 끼운 뒤 안 들린다면 질병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이종대 교수는 "진물이 나면 중이염, 이명·두통이 있으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원장은 "돌발성 난청으로 이명·두통이 생긴 것을 보청기 탓으로 여기다 청력을 완전히 잃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끼는 사람은 1년마다 청력 검사를 받아 보청기를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