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어르신들이 ‘허리가 휜다’라는 말을 쓸 때에는 허리를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열심히 일해야 가족들을 겨우 부양할 수 있다는 고단한 삶에 대한 표현이였다. 하지만 실제 허리와 척추가 휘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척추와 허리를 휘게 하는 것은 생활고가 아니라 바로 여성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빅백’과 ‘킬힐’ 그리고 남성의 경우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지갑과 태블릿 PC가 주범이다.
패션의 주요 키워드로 꼽히는 ‘킬힐’은 끝이 뾰족하고 뒷 굽이 무척 높은 하이힐을 말한다. 최근에는 10㎝이상인 하이힐도 많이 신고 다니는데 킬힐은 뒷굽이 높아 체중이 앞으로 과도하게 쏠리기 때문에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소지가 크다.
그 뿐만 아니라 넉넉한 크기에 눈에 띄는 디자인의 ‘빅백’은 소지품이 많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3㎏이 넘는 가방을 한 쪽으로만 오랫동안 들고 다니면 목과 어깨 결림은 물론, 심하게는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의 좌우 균형이 깨지면서 골반의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골반이 틀어지면 몸의 중심점이 이동하면서 머리의 위치가 바뀌고 척추가 휘어지게 된다.
남성은 가방을 대신해 지갑을 엉덩이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3㎝두께의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앉아서 활동하면 골반은 약 4도 이상 올라가게 되므로 척추가 휘게 되어 요통과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손에서 놓지 않고 오랜 시간 활용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의 자세를 보면 유난히 목을 앞으로 쭉 뺀 자세를 많이 취하고 있는데 이런 자세가 지속될 경우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머리가 20도 이상 숙여진 자세가 거북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인데 이런 자세가 계속되면 머리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속이 매스껍고 어깨와 팔등이 저리며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목 디스크로까지 번질 수가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 되는 중요 신체 부위이다. 또한 우리의 몸을 받쳐주며 척추 속 척수가 신체의 모든 기능을 조정하고 통제할 뿐만 아니라 뇌에서 신체의 각 부분에 명령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척추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부분 척추측만증은 자세만 교정하면 금세 척추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척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깨의 짐을 양쪽으로 나눠서 드는 것이 좋으며 책상에서 일을 할 때에는 50분 정도 일한 후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이때 다리를 꼬거나 몸을 앞으로 빼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에 30분 이상 어깨를 펴고 먼 곳을 보면서 걷는 것이 좋으며 기름진 음식과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