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최근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다른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철언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알레르기클리닉을 방문한 소아 7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주의력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아군이 정상군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했으며, 언어 및 운동 발달 속도도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언 교수는 "이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의 발병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20~38%가 천식을 동반하고,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이 악화될 수도 있다. 축농증,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 기비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면역요법이 있다. 박철언 교수팀이 면역치료를 1년 이상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피하 면역치료의 효과가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하 면역치료는 원인 항원 용액을 낮은 농도부터 증가시키면서 1주에 한 번씩 주사하고, 고농도에 이르면 매달 한 번씩 주사해 3~5년간 지속하는 방법으로, 60~70%에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한 지 1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치료를 중단하고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털 등에 대해 면역요법의 효과가 입증된 상태이며 4세 이상의 소아에게 제한적으로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