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코 이어져 영향받아… 아토피성 피부염도 관련
찬 물수건 찜질하면 도움… 가을 환절기 관리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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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는 눈 알레르기에 쉽게 걸린다. 눈병이 유행하지 않는데 아이가 눈이 가렵거나 불편하다고 호소하면 눈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처럼 밤낮의 기온 차이가 큰 환절기가 되면 눈이 가렵거나,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전염성 눈병이 유행하지도 않은데, 그런 증상이 오래 간다면 알레르기성 눈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알레르기성 눈 질환은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화하거나 시력저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비염 환자 70%·아토피 환자 20%, 눈 알레르기 생겨

보통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하면 비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을 떠올린다. 이들 질환은 건조할 때 심해지는 데 알레르기성 눈 질환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성 눈 질환의 90%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10%는 아토피성 결막염이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어린이 비염 환자의 70%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이어진다. 눈과 코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비염이 심해지면 코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 10명 중 2명은 아토피성 결막염이 생긴다. 아토피 유발 물질이 눈 안 쪽 피부에도 같은 자극을 주는 탓이다.아토피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 안 쪽 피부에 딱지같은 상처가 생기거나 결막이 갈라지기도 한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초기에는 부기, 가려움증, 눈 속 이물감 등의 증상이 있다. 증세가 심해져 눈을 자꾸 비비면 충혈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 안약을 넣거나, 찬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면 증세가 완화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성인이 되면서 점차 사라진다. 하지만, 아토피성 결막염의 경우, 제 때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각막에도 영향을 끼쳐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 안약과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눈 알레르기는 초기에는 충혈 등 눈에 띠는 증상이 잘 안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며 "환절기에는 코·피부 알레르기가 심해져 눈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