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아이에겐 엄마보다 아빠! 연구결과 밝혀져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6/22 16:16
미국 코네티컷대학 ‘대인관계의 수용과 거부 연구센터’ 로날드 로너 박사팀은 1975~2010년간 9세부터 89세까지 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상자들에게는, 어린시절에 부모에게 수용이나 거절에 대한 경험과, 본인의 성격 특성(공격성, 독립성, 긍정적 자신감 등)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설문조사로 알아봤다. 그 결과, 엄마보다 아빠에게 수용 경험(같이 놀거나 대화함)이 많았던 아이들의 성격이 긍정적이었다.
로날드 로너 박사는 “아빠와 아이가 보내는 시간이 적을지라도 아이는 아빠가 가족 구성원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인식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는 “아빠가 반드시 엄마보다 영향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엄마 못지않게 아빠와의 관계가 좋으면 자라면서 사회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엄마는 말이나 도구를 이용해 아이와 놀지만, 아빠는 몸으로 직접 움직이는 놀이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아빠와 놀면서 ‘깨물거나 때리지 말기’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숨어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경쟁에서 정당하게 이길 수 있는 법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다.
한편, 신 교수는 “사람들은 아이와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겐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보다 짧더라도 부모와 어떤 놀이를, 어떤 소통을 하는 지에 더 영향을 받는다”며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아이를 혼자 두는 시간이 많다고 걱정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쏟는 짧지만 강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