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맑고 깨끗한 인공눈물이 ‘독’ 될 수도‥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2/01/09 09:03
◇스테로이드 포함된 안약, 녹내장 일으킬 수 있어
흔히 안약은 ‘눈에 이물감이 들거나 불편할 때 쓰는 약’정도로 생각하기 일쑤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약의 성분, 사용법 등에 대한 별 다른 의심 없이 비교적 쉽고 간편하게 사용한다.
안약은 종류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같은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이 포함돼 있다.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안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습관적으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녹내장, 백내장, 단순포진성 각막염 등 심각한 안질환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성결막염 등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안약을 수개월 이상 계속 사용하면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남용에 의한 녹내장은 통증이나 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시야결손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 이외의 안약이라도 인공눈물을 제외하고는 습관성이 생겨 안약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나중에 안약을 넣지 않으면 처음보다 눈이 더욱 충혈될 수 있다. 눈의 충혈 원인 중 각막염, 홍채염 등의 경우에는 검은 동자 주위에 선홍색으로 충혈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는 즉시 전문 안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최근 여성들의 사용이 늘어난 미용안약도 부작용 위험이 크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충혈된 눈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원리로 작용하는 미용안약은 매연가스가 눈을 자극할 때나 눈이 피로할 때 2~3일 정도 사용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눈 흰자위 혈관을 확장시켜 눈을 더 붉게 만들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항균제가 들어있는 안약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오히려 세균 감염의 노출이 쉽다”고 말했다.
◇안약 나눠 쓰지 말고, 인공눈물은 하루 6회 이내로
안약을 선택할 때는 먼저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지, 방부제가 들어있는 안약인지를 꼼꼼히 따져본다. 간혹 눈에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타인의 안약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증상이 같더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안약을 나눠 쓰는 것은 위험하다. 안약병을 통해 균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약을 넣을 때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안약을 동시에 투여하게 되면 그 효과가 감소할 뿐 아니라 서로 섞였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 5분~10분 정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인공눈물은 눈이 뻑뻑할 때나 눈에 심하게 건조함을 느낄 때 눈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안약과는 달리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인공눈물에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방부제에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횟수는 하루에 4~6번 정도로 제한한다. 눈물연고는 안약을 사용할 수 없는 밤에 눈 안쪽 점막에 살짝 발라주어 눈의 건조함이나 피로감을 해소시켜준다. 눈이 심하게 건조해 자는 동안에도 눈에 피로를 느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지나치게 연고에 의존해 주기적으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필요한 경우에만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