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내 눈에 맞춘 인공눈물 사용법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09/11/19 11:16
인공눈물에는 일반적으로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고, 점안(點眼)했을 때 시야가 흐려지지 않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제품이 좋은 인공눈물이다.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든 인공눈물은 대부분 방부제가 들어 있다. 방부제 성분 인공눈물은 1일 4회 이하로 점안하거나, 단기간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점안하면 각막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 천공(구멍이 뚫림)이 생길 수 있다. 인공눈물에 사용하는 가장 흔한 방부제는 ‘벤잘코늄’이며, 독성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하루 5회 이상 점안하는 경우 벤잘코늄 농도가 낮거나 ‘폴리쿼드’ 등 독성이 약한 방부제가 든 제품을 선택한다.
1. 콘택트렌즈 착용자
국내 시판 인공눈물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점안할 수 있게 허가돼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콘택트렌즈 착용 상태에서 인공눈물 점안을 금지한다. 용액 자체가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딱 달라붙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인공눈물 속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을 상하게 하기 때문.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하드렌즈보다 3~5배 커서 눈과 렌즈가 붙어 버릴 확률이 크다. 이원희·박영기안과의 박영기 원장은 “평소 습윤력이 높은 렌즈 보존액을 사용하고, 아침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해서 충분히 흡수된 뒤 렌즈를 끼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며 “렌즈 낀 상태에서 눈이 뻑뻑한 경우엔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을 임시로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
일반적으로 10초 이상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눈물막이 파괴돼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든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으므로 안구건조증이 많다. 경증의 안구건조증은 하루 2~4회 인공눈물 점안으로 해소되며, 이런 사람은 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1시간마다 인공눈물을 써야 하는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는 반드시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젤 타입의 점도가 높은 인공눈물은 아침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용하고, 그 사이에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쓴다.
3.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사람
각막을 얇게 깎아 내는 라식·라섹 수술 후에는 각막의 신경이 부분적으로 같이 절삭돼 눈의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안구건조증이 있어도 잘 느끼지 못해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밟는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은 “시력 교정 수술을 하고 1년 정도는 각막에 상처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특수성분이 첨가된 인공눈물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