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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이면 핑크리본 물결과 함께 여성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시작된다. 현재 유방암은 전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다. 우리나라도 유방암은 해마다 평균 7%씩 증가하고 있다(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상위 발병국들의 경우, 증가율이 감소하는 등 정체기에 들어선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OECD 34개 회원국들 중에 발병 증가율이 91%로 1위를 기록했다.

발병률 증가와 함께 유방암 환자가 젊다는 것도 문제다. 최근 한국유방암학회가 조사한 결과, 30~40대 환자가 전체 유방암환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대와 40대는 지난 10년 동안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는 유방암 발병 시 환자의 평균 연령이 61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49.8세로 11년이나 젊다.

유방암이 급증하는 원인과 연령대가 젊은 이유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생활습관의 서구화와 생리적 변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식단이 고지방∙고칼로리식이 확산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음주 환경에 자주 노출되며,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과 모유 수유의 기피 현상으로 유방암의 발병과 연관이 있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 유방암 증가의 원인인 것이다.

따라서 유방암 발병을 유발하는 위와 같은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다. 유방암은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게다가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 조직 전체가 아닌 암 조직만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의 시술이 가능해, 여성의 성징인 가슴을 지킬 수 있다. 

특히 30대, 40대 여성들은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유방암에 대한 경계 태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 지침은 30대 초반에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후는 자가검진과 2년 간격으로 임상검진을,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의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유방암은 국가조기암사업에 포함되어 만40세 이상 여성들에게 무료검진이나 직장인 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30대 여성 중 320만 명이 자궁경부암을 제외하고 국가 건강검진사업에서 제외되어 있어 유방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교육과 검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암에 대한 공포 못지않게 수술로 여성성이 상실되면서 인한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이 매우 크다. 최근 중앙암등록사업부에서는 평균 수명 83세를 기준으로 일생 동안 우리나라 여성의 25명 중 1명에게 유방암이 발병한다고 보고했다. 모든 여성들은 자신에게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자각하고 30대부터 건강과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유방암 자가검진과 조기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