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체형

나이 들어 담배 피우면 나잇살 더 찐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美 하버드대 연구팀 발표
평균 체중 증가량보다 흡연자가 2.35㎏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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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 흡연을 시작하면 내장 지방이 늘면서 복부 지방이 급속히 불어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젊을 때 피우지 않던 담배를 나이 들어 손대면 나잇살이 남보다 많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박사팀은 미국인 12만877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체중 변화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이 대상자들을 4년 단위로 끊어서 12~20년간 조사한 결과, 모든 사람은 4년마다 체중이 평균 1.52㎏ 늘었다. 이 중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피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4년마다 평균 나잇살(1.52㎏)보다 2.35㎏ 더 많은 3.87㎏의 체중이 늘었다.

이 결과에 대해,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흡연자가 흡연을 하면 내장 지방 증가로 복부 비만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흡연이 코르티솔 등 복부 비만을 조장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재헌 교수는 "그러나 비흡연자가 갑자기 흡연을 할 때 체중이 늘어난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관찰된 것으로, 다른 연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패턴"이라고 말했다.

흡연 외에, 매일 술을 마시면 체중이 평균 증가치보다 0.19㎏ 더 늘었다. 또 매일 1시간씩 TV를 볼 때마다 0.14㎏씩 체중이 더 늘었다. 매일 4시간씩 TV를 보는 사람은 4년마다 평균치보다 0.56㎏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것이다.

하루 6시간 미만 자거나 8시간 이상 자도 살이 더 쪘다. 수면 부족은 식욕을 조절하는 체내 물질의 분비 이상을 일으키며, 수면 과다는 신체 활동량 부족과 관련이 있다.

음식은 살을 더 찌게 하는 것과 덜 찌게 하는 것이 확실하게 나눠졌다. 감자칩(매일 먹을 경우 4년마다 0.77㎏ 추가), 탄산음료(0.45㎏), 육류(0.43㎏), 술(0.19㎏)은 체중을 평균치인 1.52㎏보다 더 많이 찌게 했다. 유산균 음료(-0.37㎏), 견과류(-0.26㎏), 과일(-0.22㎏), 통곡류(-0.17㎏), 야채(-0.1㎏)는 평균보다 덜 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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