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체형
나이 들어 담배 피우면 나잇살 더 찐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8/17 08:57
美 하버드대 연구팀 발표
평균 체중 증가량보다 흡연자가 2.35㎏ 더 늘어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박사팀은 미국인 12만877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체중 변화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이 대상자들을 4년 단위로 끊어서 12~20년간 조사한 결과, 모든 사람은 4년마다 체중이 평균 1.52㎏ 늘었다. 이 중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피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4년마다 평균 나잇살(1.52㎏)보다 2.35㎏ 더 많은 3.87㎏의 체중이 늘었다.
이 결과에 대해,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흡연자가 흡연을 하면 내장 지방 증가로 복부 비만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흡연이 코르티솔 등 복부 비만을 조장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재헌 교수는 "그러나 비흡연자가 갑자기 흡연을 할 때 체중이 늘어난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관찰된 것으로, 다른 연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패턴"이라고 말했다.
흡연 외에, 매일 술을 마시면 체중이 평균 증가치보다 0.19㎏ 더 늘었다. 또 매일 1시간씩 TV를 볼 때마다 0.14㎏씩 체중이 더 늘었다. 매일 4시간씩 TV를 보는 사람은 4년마다 평균치보다 0.56㎏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것이다.
하루 6시간 미만 자거나 8시간 이상 자도 살이 더 쪘다. 수면 부족은 식욕을 조절하는 체내 물질의 분비 이상을 일으키며, 수면 과다는 신체 활동량 부족과 관련이 있다.
음식은 살을 더 찌게 하는 것과 덜 찌게 하는 것이 확실하게 나눠졌다. 감자칩(매일 먹을 경우 4년마다 0.77㎏ 추가), 탄산음료(0.45㎏), 육류(0.43㎏), 술(0.19㎏)은 체중을 평균치인 1.52㎏보다 더 많이 찌게 했다. 유산균 음료(-0.37㎏), 견과류(-0.26㎏), 과일(-0.22㎏), 통곡류(-0.17㎏), 야채(-0.1㎏)는 평균보다 덜 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