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담배 피우면 밥맛 떨어지는 이유 밝혀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미각신경 돌기 혈액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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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운 후에 식사하면 밥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밝혀졌다. 담배의 유해 성분이 미각신경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윤창륙 조선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팀은 28명의 흡연자와 29명의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전기미각검사(EGM)를 실시했다. 전기미각검사는 특정한 맛을 느끼게 하는 전기 자극을 혓바닥에 아주 약하게 주고 전류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 가면서 어느 단계에서 맛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검사이다. 미각이 떨어져 있을수록 전기 자극을 강하게 줘야 맛을 느낄 수 있다. 검사 결과, 흡연자는 혀의 뒤쪽(혀를 가로로 3등분했을 때 가장 안쪽 부분)과 연구개(입 천장의 부드러운 부분)에 전기 자극을 비흡연자보다 2배 강하게 줘야 맛을 느꼈다. 혀의 나머지 부분도 흡연자가 맛을 느끼기 시작하는 전기 자극의 강도가 더 셌다.

윤창륙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등 4700여 가지 유해 성분이 미각신경이 모여 있는 돌기인 미뢰의 혈액 공급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맛을 느끼는 민감도가 약해진다"며 "동시에 유해 성분이 구강 점막을 자극하면서 미각 신경이 맛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능력까지 약화시켜 맛을 더 못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간 흡연하면 미뢰의 파괴 속도가 재생 속도보다 빨라 전체적인 미뢰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미각을 더 잃는다.

윤 교수는 "혀 뒷부분과 연구개 부위는 점막이 약하고 미각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는 데다, 이를 닦을 때 소홀하게 넘기는 부분이어서 흡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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