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스트레스 받은 아이, 공부 못하는 이유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일러스트 전효진
입력 2010/04/11 09:43
Key-word 1 아이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평생 건강의 기본이 되는 유아기 건강습관. 주관이 생기기 시작한 7~13세 아동기 아이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더 큰 어려움을 느낀다. 아동기 건강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트레스, 비만, 놀이, 컴퓨터게임, 성(性)에 관한 엄마가 알아야 할 육아법을 정리했다.
어른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도 어른 못지 않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광동한방병원 아이앤맘센터 최우정 원장은 “자녀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원한다면 아이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 등교거부증
최근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5%가 ‘등교거부증’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원인 모를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8세 아이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아이가 학교라는 낯선 환경을 접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면서 등교를 강하게 거부한다면‘분리불안증’일 수 있다.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마와의 관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일 수 있다.
등교거부증의 또 다른 원인은 스트레스다. 아이는 유치원에 비해 늘어난 수업시간과 과중한 공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교거부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부모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뇌의 일부분 파괴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이 나와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계속적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해마체’와‘편도핵’같은 뇌의 일부분에 독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분비돼 해마체가 손상되면 아이의 장기기억을 만들고 보존하는 능력에 손상이 생긴다. 별일 아닌데 비정상적으로 불안해 하고 무서워 하며,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일인데 참지 못한다. 이런 아이는 과거에 경험한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충격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해 뇌의 일부분이 파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아동 탈모
아동 탈모는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진다. 처음에는 원형탈모와 비슷하나 탈모가 진행되면서 부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하면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도 빠진다. 재발이 빈번해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고 또 머리카락이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동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어리니까 괜찮아지겠지’라는 부모의 방심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 공부 스트레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공부’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공부 스트레스는 소화를 담당하는 위와 소장, 대장과 담낭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과 만성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한다. 아이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뇌가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 파악한다. 좌뇌와 우뇌가 균형있게 발달하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다. 일반적으로 우뇌형 아이가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때 좌뇌발달을 돕는 훈련을 하면 균형을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