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짐승남 만드는 테스토스테론?
이준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2/01 09:15
아이돌 그룹 2PM은 넘치는 남성미 때문에 ‘짐승돌’로 불린다. 그래서일까, 왠지 그들에게선‘테스토스테론의 향기’가 물씬 풍길 것만 같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 뿐 아니라 공격성을 높인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취리히대 뇌과학연구소 크리스토프 아인스네거 박사팀은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이런 믿음이 잘못됐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1월 21일자에 발표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성 호르몬으로 남성의 2차 성징을 일으키며 골격과 근육을 발달시킨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에게 테스토스테론을 1회 투여한 뒤 상대를 속여야 더 유리한 ‘거래게임’을 시켰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그룹은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게임 규칙을 더 잘 지키는 등 공정한 행동을 할 뿐 아니라 협동 같은 상호작용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팀은 120명의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실제로 투여하지 않고 위약을 투여한 뒤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했다고 알려줬다. 그 결과 이들은 테스토스테론을 맞았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게임에서 불공정한 행동을 많이 하고 공격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인스네거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것은 그동안 믿어온 고정관념”이라며 “일부 동물에서는 이런 특성이 나타나지만 인간에게서는 공격성을 높인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