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죽음도 불사하는 테스토스테론
입력 2006/09/11 14:31
사마귀는 숫놈보다 암놈이 더 크고 힘이 세다. 교미기 때에는 숫놈은 암컷의 등에 매달려 교미를 즐기면서 한편으로는 교미를 하면서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꼴을 당하기도 한다.
남미의 들쥐 한 종류는 수컷이 발정기가 되면 이 굴 저 굴을 찾아가며 닥치는 데로 교미를 하고 결국엔 체력이 고갈되어 죽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어 내는 종류도 있다.
무엇이 이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교미를 하도록 조종하는 것인가? 바로 발정기 때 분비가 증가되는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
특별히 발정기가 없는 인간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의 효능은 보다 공격적이고, 보다 우람하며, 보다 힘이 센 남성의 모습을 유지하게 하여 보다 부드럽고, 보다 우아하며, 보다 섬세한 여성과 구분이 되게 한다.
이러한 테스토스테론은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하여 전신 무력감, 권태감, 복부비만, 근육의 약화, 성기능의 약화 등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바로 남성 갱년기이다.
의사들은 이런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보충요법을 실시하고자 연구를 많이 하였으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각한 간부전 등의 부작용으로 지지부진하다가 간기능에 영향을 주지않는 제제가 나오면서 연구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현재는 간단히 몸에 바르는 겔 형태, 2달에 한번 또는 1주에 한번 주사맞는 제제 등 여러가지 형태로 개발이 되고 서구에서는 성기능 강화, 근력강화, 복부비만 감소등의 젊음을 찾아주는 묘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현실이다.
다만 전립선 암과의 관계가 남아있어 무작정 쓰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의사의 콘트롤 하에 써야한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남미의 들쥐처럼 죽을 때까지 또는 사마귀처럼 잡혀먹어도 모를 정도까지의 교미는 둘째치고라도 아내의 샤워소리가 무서운 40대 남성은 한번 쯤 시도해 볼만한 치료법이다.
/관악구 서울 S 비뇨기과 김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