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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갑자기 '비만녀', 왜?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6/23 18:42
이혼, 애인과의 이혼, 사별 등을 경험하면 많은 여성들이 체중변화를 겪는다. 대개는 살이 빠지는 경우가 많지만 살이 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365mc비만클리닉이 20~30대 여성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4%가 이별 후에 살이 빠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17.4%는 이별 후 살이 쪘다고 답해 응답자의 55.8%가 이별 후 체중변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 중에서는 1~3kg이 빠졌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나 5~10kg 등 적지 않은 체중변화를 겪은 여성도 많았다. 이별 후 살이 더 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절반인 50%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도 무기력감이나 대인기피 등으로 인한 행동 또는 운동 저하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28.6%를 차지했다.
365mc비만클리닉의 김하진 원장은 “이별이나 사별 등의 급격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식욕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코르티졸의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이 왕성해지기도 한다”며 “특히 단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갑작스런 체중 변화가 일시적인 변화로 그치기도 하지만 한달 이상 유지되기도 한다는 것. 응답자 중에서 살이 빠진 사람의 20.5%는 한달 이상이 되어도 원래 체중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김 원장은 “단 음식을 먹으면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안락한 느낌을 주는데, 이와 같은 식습관이 반복되면 머릿속에 단음식이 주는 행복한 느낌이 기억되어 비만인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우울하더라도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집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