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31

어느새 6월이다. 주변에는 벌써부터 여름 휴가를 생각하면서 기대에 부푼 이들도 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무더워진 날씨에 활짝 열린 모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모공 관리는 1년 365일 필요하지만 여름에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지분비량이 늘고 탄력을 잃은 모공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는 피부 자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한번 늘어난 모공을 원상복귀 시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

모공은 봄부터 여름 사이에 가장 넓어진다. 날씨가 더워지면 피지 양이 많아지고 피지선의 활동도 왕성해지므로, 이를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쉽게 확장되는 것이다. 모공이 넓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넓어진 모공에 각종 노폐물들과 각질이 쌓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어 여드름과 같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공 관리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수. 먼저, 과음을 삼가자. 술을 많이 마시면 피부 재생능력이 떨어지고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사우나나 찜질방을 너무 자주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여기에 철저한 클렌징은 기본. 피부 재생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데 먼지, 노폐물 등이 피부를 덮고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수면을 취하면 피부 재생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세안한 후에는 피부 당김이 없도록 수렴효과가 있는 기초제품을 바로 바르는데 이때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화장수를 이용하면 모공을 수축해주는 효과가 있다. 세안 후 피지분비가 많고 번들거린다면, BHA(ß-하이드록시애시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AHA, 살리실릭산, 레졸시놀 등 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성분들로 여름철 피지 분비가 늘어날 때 적절히 사용하면 모공수축에 도움이 된다. 농도에 따라 주 1-2회 사용하면 좋다.

모공을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까지 듬뿍 두드리면 오히려 모공 사이에 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때문에 모공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얇은 막으로 모공을 가려주는 모공 전용 컨실러나 실리콘 제제의 화장품으로 피부결을 고르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화장법이라 하겠다. 모공이 넓다는 것은 피지분비도 왕성하다는 뜻이므로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는 수시로 오일 페이퍼로 피지를 제거한 후, 퍼프로 살짝 두드려주자.

간혹 코팩을 하면 모공 크기에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다. 실제로 코팩 때문에 모공이 더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팩으로 피지를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깔끔해 보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모공의 크기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피지가 빠져나간 모공은 어차피 피지로 다시 차기 때문에 굳이 코팩으로 피지를 빼내는 것보다는 살리실산 성분이 들어 있는 스크럽 제품을 주기적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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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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