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2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내 몸은 이전과는 다르게 변하였고 가장 기쁜 점은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성격도 밝아졌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쉽게 운동을 포기 못 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구나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평소 짧았던 입맛들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야채와 채소를 많이 먹었던 내가 이제는 고깃집 근처만 가도 희한하게 고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육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 갈 때는 늘 고기를 사서 갔고, 매일 1리터 정도의 우유를 마셨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2~3일에 한번 꼴로 마트에 갔었다. 마트 마감 시간에 갈 때 채소와 과일들이 항상 떨이 형식으로 싼 가격에 나왔다. 특히 바나나를 좋아했기에 그 시간쯤이면 바나나들이 몇 개씩 물러진 거나 떨어져 나온 게 있었는데 일하던 직원분과 늘 눈도장을 찍었던 사이였기에 바나나 한 송이씩 살 때마다 몇 개씩 덤으로 얻어가고 하였다.
양손 가득 봉지에 우유, 과일, 고기를 사면서 또 두유 한 상자를 꼭 사서 같이 들고 왔다. 그렇게 가득 사 들고 집에 도착하면 바로 믹서기에 우유와 과일들을 넣고 갈아 마셨다. 일단 영양이 충분히 채워지면 운동하는데 쉽게 지치지 않는다. 운동하기 1시간 반이나 1시간 전에는 꼭 충분한 식사를 하고 나서 소화를 시킨 다음 스트레칭을 20분 하고 1시간 정도씩 운동을 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안 되어서 체중이 70kg를 넘어섰고 73~7kg 정도에서는 더 이상 체중의 변화는 오지 않았다. 평소보다 운동 시간을 조금씩 늘렸고 횟수 역시 실패지점까지 최대한으로 반복 하였으나 체중은 항상 제자리였다. 6개월을 다시 반복 운동을 하였으나 단 1kg의 체중도 증가하지 않은 것이었다. 운동 초반 나날이 발전되고 달라지는 몸이 1년이 거의 다 될 때까지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이었고 서서히 지쳐가는 시점이었다.
그때 다시 인터넷을 열심히 찾기 시작하였고 지인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늘 같은 무게의 반복적인 운동이나 영양섭취가 같다면 인체의 항상성 때문에 더 이상의 큰 발전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몸은 늘 같은 신체조건으로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항상성이다.
매번 보는 책 외에 운동, 영양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내 몸에 변화가 오고 근육의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동안 나의 식단은 하루에 5~6끼를 먹었다. 외부 활동이 많은 업무여서 중간마다 간식 섭취를 해 주었는데 중량의 변화 즉, 몸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그 식단에서 1~2끼를 더 추가하였다. 밖에서는 배가 크게 고프지 않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간식을 섭취해주었고 가방에 고구마, 바나나 등을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먹었다.
또한 체육관에서 운동 할 때에는 평소 10회~12회 들 수 있었던 무게에서 10kg 이상을 더 올리고 마지막에 관장님의 도움으로 4~5회 들 수 있을 무게까지 최대한으로 올리게 되었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항상 집에 와서 주스나 우유를 한잔 마시고 저녁 식사를 한번 더 해주었다. 또한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게 소고기 성분에 많이 들어있다던 크레아틴도 따로 섭취해 주었다. 그렇게 3개월 정도를 유지하니 내 체중은 70kg 중반대에 들어서고 있었다. 74kg이 넘고 75kg 그리고 몇 개월 뒤 생전 처음 77kg을 찍게 된 것이다.
전혀 못들었던 중량 운동도 도움을 받으면서 2~3회를 성공시키다 보니 역시 체중의 변화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만큼 내 힘도 세어지게 되었다. 3대 운동에 더 비중을 두면서 운동을 했고 각각 종목별로 돌아가면서 운동을 하던 중 처음 겪어보는 부상이라는 것을 당하게 되었다. 그날은 가슴 운동을 하는 날이었고 회사에서 늦게 돌아와서 운동시간이 촉박할 듯 보여서 스트레칭을 많이 하지 못했었다. 디클라인 벤치프레스를 하면서 평소보다 중량을 10kg 정도 더 올리면서 운동을 했다.
손에 약간의 찌릿한 감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바벨을 들어 올렸고 마지막 3세트 정도쯤엔 약간의 통증이 찾아왔다. 별일 아닐 거라 생각하였으나 다음날 찾아온 손목의 통증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다. 수저를 들 때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취할 때 손목의 강한 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물건을 들거나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조차 오른손을 쓰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한창 운동에 열정이 넘치던 시기였고 몸이 변화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부상투혼을 발휘해서라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하여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손목 붕대, 보호대를 차고 운동을 하였다.
<빨간색 화살표가 손목부상 부위> <손목 보호대를 차고 운동했을 당시>
물론 병원에서는 쉬는 게 좋고 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기에 끝까지 매일 이렇게 붕대를 감던지 보호대를 차고 운동을 했었다. 그렇게 운동을 해서인지 부상은 10개월 가까이 가게 되었다. 부상을 당하고 나니 운동 전 스트레칭과 준비 동작의 중요성을 그제야 다시 깨닫게 되었다.
부상이 완쾌된 뒤에는 운동 전에 반드시 동적 스트레칭과 예열 운동을 꼭 해주고 운동에 임하게 되었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1년이 지나고 나서까지도 77kg의 체중은 변하지 않았다.
/기고자 : 스미골에서 몸짱으로 강승구 저자
선척적인 마른체형으로 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음지 탈출에 성공한 9년간의 운동정보, 영양정보 노하우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