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8

20대 후반의 직장인 K씨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피부과를 찾아왔다. K씨를 괴롭히는 건 그녀의 얼굴 절반을 덮고 있는 여드름 흉터. 움푹 패인 여드름 흉터와 울긋불긋한 여드름 자국은 시간이 가도 좋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화장으로 커버하려 하면 오히려 두드러져 보인다고 했다. K 씨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했다.   

K씨와 같이 이미 여드름 흉터가 생긴 경우라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과거에 깊이 패인 여드름 흉터 치료에 사용되었던 레이저 박피는 진물이 일주일 정도 나고, 진물이 멎은 후 박피부위의 홍반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프락셀 레이저가 등장해 이런 불편이 많이 해소 되었다. 과거의 레이저 박피가 피부 전체를 벗겨낸 시술이라면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부위에 국소적인 손상만을 준다.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 진피까지 레이저로 수천개의 미세구멍을 만들어 치료한다. 피부 속 미세구멍에 터를 잡은 레이저 열은 주변으로 확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든다. 미세구멍은 주변 건강한 세포의 지원을 받아 여드름으로 깊게 패인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므로 치료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치료효과는 곱절이다. 시술 후 곧장 세수와 화장,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의 종류에 따라 다륜침과 함께 시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멀티홀 요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약물을 이용한 흉터 복원술인 CROSS와 병합하여 효과를 극대화 할 수도 있다.

깊게 패인 흉터 외에 흔히 나타나는 여드름 자국은 홍반과 색소침착이다. 과거에는 이 두 가지를 따로 치료 했지만 최근에는 IPL(광회춘술)시술을 이용하여 2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다. IPL은 여러 파장의 빛이 피부의 색소세포와 혈관에 침투하여 피부색을 맑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 다음날 화장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적다.

이처럼 흉터 회복에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여드름 흉터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여드름이 생겼을 때의 올바른 처치다. 여드름 흉터 예방의 철칙은 절대로 여드름을 짜지 않는 것. 여드름이 붉고 아픈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붉은 여드름은 피부 속에서 세균이 번식, 염증이 곪아 고름주머니가 형성된 경우이므로 손으로 잘 못 짜면 고름주머니가 터지면서 고름뿐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심한 흉터로 남게 된다. 여드름이 저절로 터진 경우에는 염증 부위를 청결히 관리해 주고 화장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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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문 원장의 피부이야기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 현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 연세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
-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 분당 차병원 교수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우리 피부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