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8
얼마 전 폐경기를 맞은 K씨(53세). 갑작스런 생리적 변화로 갱년기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다. 얼마간의 우울증을 겨우 극복했을 즈음 K씨는 거울을 보다가 눈가에 거무스름한 갈색 반점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꼭 때가 낀 것처럼 보여 걱정스러운 마음에 피부과를 찾았더니 그것이 바로 검버섯이란 말에 K씨는 또 한 번 우울해지고 말았다.
K씨처럼 검버섯은 노화된 피부가 자외선에 약해지면서 나타나기도 하고 햇볕에 피부가 오래 노출된 경우 피부의 방어기전이 작동하여 피부 각질이 굳거나 표피의 세포가 부분적으로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 30,40대의 검버섯 환자가 늘어난 이유도 운동, 테니스, 골프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과도한 햇볕 노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마와 얼굴, 목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잘 생기는 검버섯은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 같은 갈색의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검버섯은 기미와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고 색도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검버섯은 주위의 피부와 경계가 뚜렷한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크기는 3cm 이하다. 통증은 없으나 가려울 수는 있다. 중장년층도 외모에 관심이 많은 요즘‘저승꽃’으로 불리는 검버섯은 심미적으로도 문제지만,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버섯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검버섯은 한 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은 재발이 잦은 편이지만 검버섯은 몇 번의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만족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과거 검버섯 치료에는 피부 박피술이나 이산화탄소 레이저, 엔디야그 레이저, 어븀야그 레이저, 냉동 치료 등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락셀 레이저로 검버섯을 치료한다. 프락셀 레이저는 수천개의 미세한 점을 통해 피부 속부터 상한 세포는 없애고 새로운 세포를 재생시켜 검버섯 치료와 동시에 잔주름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우리 피부의 모든 것.